
탁월한 화술과 순발력으로 ‘국민MC’로 불리는 유재석(오른쪽)과 강호동(왼쪽)이지만 최근의 행보는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유재석이 맡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새 코너 ‘런닝맨’, 강호동이 이끄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등의 인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부진에 대해 ‘비슷한 분위기’, ‘시청자의 피로현상’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시청률 하락세…매번 비슷한 진행방식에 질렸다?
유재석 ‘런닝맨’ 시청률 6%대 추락
강호동 ‘1박2일’도 인기 예전만 못해
방송사 ‘유·강’에 지나친 의존 지적
아이부터 장년층까지 폭 넓은 인기, 탁월한 화술과 프로그램의 맥을 짚는 순발력을 지녀 ‘국민MC’로 불리는 유재석과 강호동.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제작진이라면 누구나 섭외 ‘0순위’로 꼽는 두 스타의 행보에 요즘 나란히 이상 징후가 보이고 있다. ‘예능 전쟁터’로 불리는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서 두 사람이 시청률에서 전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유재석은 7월11일부터 SBS ‘일요일이 좋다’의 새 코너 ‘런닝맨’ 진행자로 나섰다. 시청률만 놓고 보면 그동안 쌓아온 이름값에 비해 부진하다.
‘런닝맨’은 방송 첫날에 전국시청률 12.0%(TNmS집계·이하 동일기준)를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에는 8.0%, 25일에는 6.7%까지 급락했다. 그나마 1일에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7.8%라는 한자리 수 시청률이다.
올해 2월까지 같은 시간에 유재석이 진행했던 ‘일요일이 좋다’ 코너 ‘패밀리가 떴다’가 시청률 30%를 넘나든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성적이다.
강호동이 이끄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도 예전같지 않다. 시청률에서 여전히 같은 시간대 타사 경쟁 프로그램들을 압도하지만 과거에 비해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3월까지 ‘해피선데이’는 30%대의 시청률을 유지했지만 최근 20%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7월25일에는 23.5%, 1일에는 22%에 머물렀다.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은 ‘1박2일’과 또 다른 코너 ‘남자의 자격’을 합해 집계하지만, 방송시간이 훨씬 긴 ‘1박2일’이 전체 시청률을 주도한다.
● 강호동 유재석에게 너무 많은 것을 의지
‘런닝맨’과 ‘1박2일’의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달간 이어졌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 후유증과 최근 본격적인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아무래도 TV를 보는 사람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청률 침체 못지않게 방송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자들이 ‘피로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강호동과 유재석이 맡은 지상파 3사 예능프로그램의 수는 무려 8편에 이른다. 방송 관계자들은 “진행자로서 두 사람의 능력이 탁월하지만 참신한 시도나 아이디어 없이 전체 구성의 너무 많은 부분을 의지하다 보니 여러 프로그램들이 방송 시간만 다를 뿐, 분위기가 점점 비슷해질 수 밖에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제 방송을 시작한지 불과 한 달 밖에 안된 SBS ‘런닝맨’은 유재석이란 빅카드에 의지해 과감하고 참신한 시도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많이 본 스타일의 방송이 반복된다”는 의견이 자주 올라온다. 한 시청자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판에 박힌 리얼리티 예능을 탈피하고 싶다면 더 뚜렷한 개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1박2일’ 게시판 역시 애정 섞인 시청자들의 지적이 올라오고 있다. 한 시청자는 “왜 1박2일이 사랑받았는지 이제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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