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채널 ‘고현정’ 캡처
★디움의 한 줄:
그녀가 사라졌다고 생각한 건, 어쩌면 우리의 삶이 불안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 ‘사망설’보다 더 놀라운 건, 고현정의 반응이었다
● 연예인의 죽음은 언제나 ‘소비’된다
● 불확실한 시대, 사망설은 대중의 심리적 구멍을 파고든다
“아, 진짜 그런 게 있었냐. 쇼크다.”그녀가 사라졌다고 생각한 건, 어쩌면 우리의 삶이 불안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 ‘사망설’보다 더 놀라운 건, 고현정의 반응이었다
● 연예인의 죽음은 언제나 ‘소비’된다
● 불확실한 시대, 사망설은 대중의 심리적 구멍을 파고든다
고현정이 뉴욕 브이로그에서 툭 던진 이 한마디는 뜻밖의 반전을 품고 있었다. 약 6개월 만에 공개된 유튜브 채널 영상. 뉴욕의 햇살 속에서 랄프 로렌 쇼에 참석하고, 컨디션 난조를 털어놓고, 회복 중인 일상을 조용히 공유한 그 순간. 제작진이 “쉬는 동안 고현정 사망설이 돌았다”고 전하자, 고현정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고현정이 죽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는 빠르게 퍼졌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진짜야?”, “최근 활동 없던데”, “병원 갔었다며?” 같은 의심과 추측이 이어졌다. 누구도 묻지 않았지만, 모두가 확인하고 싶어 하는 진실처럼.
왜 사람들은 고현정이 죽었다고 믿었을까? 그리고 그 믿음은 왜 그렇게 빠르게 확산됐을까?
● 연예인의 죽음은 언제나 ‘소비’된다
고현정은 지난해 12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건강 문제로 불참했고, 수술을 받았다. 이후 휴식기와 유튜브 공백이 이어졌고, 그 기간은 곧 사망설이라는 파국적 루머로 덮였다. 이는 단지 고현정의 건강 상태 때문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존재’를 견디지 못하는 대중의 불안에서 기인한다.심리학계에서는 이 현상을 ‘죽음 회피 이론(Terror Management Theory)’으로 설명한다. 이 이론은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심리학자 제프 그린버그(Jeff Greenberg) 교수 등 연구진이 제안한 것으로, 인간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관리하기 위해 상징적 체계나 타인의 죽음을 심리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즉, 사망설은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실성을 확인하고 싶은 인간 심리의 한 방식일 수 있다.

● 불확실한 시대, 사망설은 대중의 심리적 구멍을 파고든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 사망설은 끊이지 않는다. 이 모든 사망설은 대중의 감정적 진공 상태를 반영한다. 뉴스가 없으면 추측이 채우고, 근황이 없으면 죽음을 상상한다.고현정의 사망설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단지 ‘침묵’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 빈 공간에 ‘죽음’이라는 두 글자를 넣었다. 이는 고현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중의 불안이 만들어낸 심리적 투사다. 존재의 부재를 견디지 못하는 감정. 그래서 그녀가 “자주 찾아뵙겠다”고 말한 순간, 사람들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시대. 어쩌면 우리는 고현정의 죽음을 궁금해한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불안을 들킨 것일지도 모른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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