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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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양조위가 만난 1998년 영화 ‘해상화’ 오는 2월 4K 리마스터링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해상화’는 화려한 상하이의 유곽, 눈부시게 아름다운 겉모습 속 외로움을 품은 채 살아가는 여성들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에드워드 양, 차이밍량과 함께 80-90년대 대만 뉴웨이브를 이끈 대표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비정성시’, ‘희몽인생’, ‘호남호녀’로 이어지는 ‘대만 현대사 3부작’ 등을 통해 국가의 역사와 개인의 삶을 꾸준히 연출해왔다. 

그의 숨은 마스터피스로 손꼽히는 ‘해상화’는 19세기 말 상하이의 유곽을 무대로 사랑과 거래, 권력이 은밀하게 교차하는 인간관계의 이면을 포착한다. 인물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과 공간의 공기에 집중한 영화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 특유의 절제된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제51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을 비롯해 1998년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올해의 영화 1위에 오르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렇듯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오른 그를 향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봉준호, 짐 자무쉬 등 동시대 영화인들 역시 존경을 표하며 거장들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영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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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가 주인공 왕 역을 맡아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양조위는 깊은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도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 예정이다. 이에 더해 유가령, 이가흔, 고첩 등 당대 최고의 배우부터 촬영감독 마크 리 핑빙, 각본가 주톈원 등 오랜 시간 감독과 함께해온 이른바 허우 샤오시엔 사단이 참여해 작품의 세계관을 높은 완성도로 그려낸다.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공개된 보도스틸은 화려한 공간 속에 감도는 묘한 분위기를 포착해 시선을 끈다. 사랑을 원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망설이는 왕과, 그와 엇갈린 감정을 품은 소홍의 시선은 자유롭게 미래를 선택할 수 없었던 시대적 조건 속에서 이들의 관계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권력을 쥔 인물 쌍주 역의 유가령, 독립을 꿈꾸는 당찬 여성 쌍취 역의 이가흔, 그리고 그를 후원하는 루 역의 고첩까지, 중화권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또한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