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 변신한 수원FC 킬러 라스, ‘수원 더비’를 지배하다!

입력 2023-03-12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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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수원FC SNS

K리그를 대표하는 더비 중 하나는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대결이다. 팀의 역사만을 놓고 보면 1995년 창단해 이듬해부터 K리그에 참여한 수원 삼성이 2003년 실업팀으로 시작해 2013시즌 K리그2(2부)에 합류한 수원FC보다 길지만 상황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두 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맞대결이 딱 그랬다. 수원FC가 시즌 첫 ‘수원 더비’에서 수원 삼성을 2-1로 격파했다. 시즌 첫 승(1무1패)을 거둔 수원FC는 역대전적에서도 7승1무5패로 수원 삼성에 한 발 더 앞섰다.

차이를 가른 것은 결정력이었다. 수원FC 스트라이커 라스의 활약이 눈부셨다. 벤치에서 출발한 라스는 전반 24분 피치를 밟은 직후부터 엄청난 움직임으로 수원 삼성 수비진을 괴롭혔다.

결실은 금세 나왔다. 라스는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절묘한 헤더 패스로 이광혁의 헤더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7분 역습 찬스에서도 욕심을 부리는 대신 브라질 윙 포워드 무릴로에게 볼을 건네 추가골을 배달했다. 2-0으로 앞선 수원FC는 후반 23분 김경중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도움 2개를 기록한 라스는 하프라인 아래까지 깊숙이 이동해 수비에 가담하는 헌신적 플레이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1-2 패)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이날 결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승우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수원FC 라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라스를 중심으로 한 수원FC 공격진의 파괴력이 넘쳐났던 반면 수원 삼성은 지난겨울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한 오현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아쉬웠다. K리그2 성남FC에서 데려온 장신 골잡이 뮬리치가 부상으로 휴업 중이라 전방 카드가 몹시도 제한적이었다. 뮬리치는 개인훈련을 시작할 만큼 호전됐으나, 일러야 4월부터 실전 투입이 가능한 상태다.

경기 후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역습 속도와 마무리, 세밀함까지 많은 부분이 좋았다”고 만족해했고,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은 “라스의 공중 볼에 대비했는데, 세컨드 볼에서 밀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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