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걸었다.’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일본 J리그 올스타와 ‘조모컵 2008(8월2일·도쿄 국립경기장)’에서 격돌할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이 필승을 다짐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18명 올스타 멤버들은 2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강도 높은 첫 훈련을 가졌다. 비록 이벤트성 경기지만 정치적으로 ‘독도 문제’가 걸린 민감한 시기인 터라 선수단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선수들은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두 시간 가까이 숨돌릴 틈 없이 필드를 누볐다. 차 감독은 “일본이 의욕을 보이고 있어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라며 “팬들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 이운재도 “개인적으로 K리그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당연히 양 국의 신경전도 팽팽하다. 일본 올스타팀의 올리베이라 감독은 일찌감치 “우린 J리그 대표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8월1일 도쿄 경기장에서 한 차례 예정된 훈련 시간을 놓고 양측은 설왕설래를 했다. 원래 같은 시간에 함께 훈련하기로 했지만 올리베이라 감독이 이를 거부했고, 결국 따로 훈련을 진행키로 했다. 국내 한 방송사를 통해 ‘독도는 우리땅’을 노래방에서 자주 부른다고 밝힌 북한 대표팀 정대세(가와사키)에게 구단 차원의 인터뷰 금지령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훈련을 지켜본 김원동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양 국이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점에 있어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모두 챙겨야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한편, K리그 올스타팀은 30일과 31일 이틀간 손발을 맞춘 뒤 경기 하루 전인 다음달 1일 일본 도쿄로 떠난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