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자랑스럽다.”
눈물을 닦은 정대세는 세계 최강 브라질 선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고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44분에는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영국의 유로스포츠는 “정대세가 빠르고 개인기가 있고 체력도 뛰어나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세계적인 공격수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칭찬하며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정대세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동안 관중석에서는 그의 어머니가 경기를 지켜봤다. 머리엔 ‘이겨라! 천리마’라고 쓴 두건을 쓰고, 무릎엔 아들의 한글이름이 새겨진 담요를 덮었다.
AP통신은 16일 정대세 어머니 리정금 씨의 뜨거운 아들응원을 소개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아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대단히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이씨는 경기가 끝난 후 “오늘의 건투로 전 세계의 북한에 대한 이미지도 변했다고 생각한다. 아들은 내 자랑이다”며 감격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