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 신재웅 “몸 기억력 찾는중”

입력 2012-09-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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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통산 5승째 신재웅의 선발 도전기

시즌 첫 선발 7월에 2176일만의 V
8·9월엔 최강 삼성 상대로 2승 올려

“LG 재입단때 맘 먹었던 계획 아직…
체중·볼 스피드 올려야…갈길 멀다”


LG 신재웅(30)은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 화제에 오르는 인물이다. 마산고와 동의대를 졸업한 뒤 2005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 지명돼 LG에 입단한 그에게는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다. 첫해 중간계투로 1승2홀드를 기록했고, 이듬해인 2006년 8월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9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다 1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해 말 프리에이전트(FA) 박명환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뒤 부상으로 공을 던지지 못하다 군복무(공익근무)에 들어갔고, 방출통보를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리고 2010년 말 친정팀 LG에 테스트를 통해 신고선수로 다시 입단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희망의 꽃을 피우다!

신재웅은 올 시즌 점점 희망을 꽃피우고 있다. 6월 3일 처음 1군 마운드를 밟았던 그는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5.2이닝 1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2006년 1안타 완봉승 이후 2176일 만의 승리투수가 됐다. 8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3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고, 4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2005년과 2006년 1승씩을 챙겨 개인통산 2승이 전부였던 그는 올 시즌에만 3승을 올려 통산 5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영리한 투수,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신재웅은 최강전력을 자랑하는 선두 삼성을 2차례 만나 모두 꺾으며 새로운 ‘삼성 킬러’로 떠올랐다. 8월에 만났을 때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요리했다. 유난히 낯선 투수에게 고전하는 삼성은 신재웅에 대해 분석하고 나섰지만, 신재웅은 이번에는 8월에 보여주지 않았던 스플리터로 삼성 타선을 혼란에 빠뜨렸다. 영리한 투구였다.

그러나 5일 신재웅은 “아직 멀었다”며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자평했다. 그는 “구속도 예전처럼 나오지 않고, 테스트 받고 LG에 들어올 때 내가 그림을 그리던 것 하고는 달리 생각처럼 안 되는 것이 많아 답답할 때가 많다”며 “나이도 있어서 그런지 마음처럼 몸도 안 따라준다. 체중도 늘릴 필요가 있고, 볼 스피드도 올릴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4일 삼성전에서도 최고 구속은 138km에 그쳤다. 그리고 승리투수 요건이 걸린 5회만 되면 고전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2008∼2010년 3년간 공을 놓았던 만큼 아직은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그러나 선발투수로서 몸의 기억력을 서서히 찾아가는 중이다. 그는 “조금씩, 천천히 찾아가겠다”며 웃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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