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64도루…대도 이대형, 발과 함께 살아나다

입력 2012-09-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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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7일 잠실 넥센전을 앞둔 LG의 훈련시간. 덕아웃에 앉아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LG 김기태 감독은 타격훈련 중이던 이대형(사진)을 바라보며 “살아났네”라고 말했다. “표정이나 훈련에 임하는 태도 등이 예전보다 훨씬 밝아졌다”며 “내년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이켜보면 이대형에게는 참으로 힘든 한 시즌이었다. 오프시즌 동안 어느 해보다 열심히 훈련했건만, 시즌 초반부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자책도 많이 했다. 여전히 그의 시즌 타율은 2할에도 훨씬 못 미친다. 그러나 9월 들어 전날까지 무려(?) 타율 0.207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타구의 질이 좋아지며 뒤늦게 발동이 걸린 분위기다. 내년 시즌 그가 다시 팀의 1번타자를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는 김 감독에게 그나마 희망을 주고 있다.

훈련을 마친 이대형은 환한 미소와 함께 “살아났다. 내년에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동안 의기소침하며 “언젠가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힘 없이 얘기하던 과거 모습과는 영 딴판이었다. 그런 자신감 덕분이었을까. 이대형은 이날 넥센전 2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까지 훔치며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의 위력도 과시했다. 개인통산 364도루(현역 1위·역대 5위)로 LG 구단 사상 최다 도루란 의미 있는 기록도 세우면서….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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