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식. 사진제공|KEPCO
경기 출전시간 늘리며 경험 쌓기 도와
“잘 다듬으면 대물이 될 것이다.”
11일 KEPCO와 러시앤캐시의 2012∼2013 V리그 남자부 경기가 있던 수원실내체육관. 시즌 첫 승을 거둔 KEPCO 신춘삼 감독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자회견장을 찾은 뒤 신인 세터 양준식(21·사진)을 크게 칭찬했다.
양준식은 올해 인하대 3년 재학 중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2012∼2013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했다. 전체 1라운드 3순위로 KEPCO의 유니폼을 입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루키가 시즌 초반부터 중용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KEPCO는 주전 세터의 부재로 베테랑 이동엽(전 LIG)을 긴급 수혈했다. 주전 세터도 당연 그의 몫. 그러나 신 감독은 양준식의 기량을 높이 사 매 경기 출전시간을 부여하며 경험을 쌓도록 했다.
KEPCO는 이날 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3세트를 연거푸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이동엽이 안젤코에게 크게 의존하면서 패턴을 읽힌 것이 원인이었다. 위기의 순간 신 감독의 선택은 양준식이었다. 양준식은 4세트부터 경기에 투입됐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의 출전. 몇 차례 범실이 있었지만 양준식은 한 달여의 짧은 시간동안 갈고 닦은 팀의 패턴 플레이를 적절히 활용해 김진만과 안젤코 등 다양한 선수들에게 공을 뿌렸다. KEPCO는 양준식의 활약에 힘입어 유기적인 플레이가 살아나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신 감독은 “(양)준식이는 타고 난 손목 힘이 있다. 라이트와 백 토스 등에 재주를 갖고 있다. KEPCO의 중심 선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