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프로농구 사령탑 최초의 400승.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65-49로 승리해 통산 400승 고지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유 감독(앞줄 왼쪽에서 5번째)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박수 속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한국프로농구 사상 첫 금자탑
“언제 잘릴지 몰라” 입버릇만 15시즌 째
“어려움 많았다…주변에서 도와준 덕분”
모비스, 오리온스 16점차 잡고 공동선두
“언제 (감독 자리에서) 잘릴지 모른다고, 집사람에게 항상 각오하고 있으라고 입버릇처럼 말할 때도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400승까지 왔네요.”
29-34로 뒤진 채 전반을 끝냈을 때만 해도 400승이란 새 역사는 다음 기회로 미뤄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모비스는 역시 강팀이었다. 모비스 유재학(49) 감독이 한국프로농구 사령탑으로는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4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모비스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65-49로 승리했다. 16승5패의 모비스는 SK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선두로 복귀했다.
유 감독의 400승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최다승, 최초의 400승은 최근 15시즌 연속 지휘봉을 잡으며 따낸 열매다. 유 감독은 프로농구 원년부터 현재까지 17시즌 동안 코치와 감독으로서 단 한순간도 빠짐없이 현장을 지켰다.
현역 시절 영리한 두뇌플레이를 자랑했던 그는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조기에 마감한 뒤 1998∼1999시즌 대우증권 사령탑을 맡아 프로농구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5∼2006시즌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6∼2007시즌과 2009∼2010시즌, 2차례에 걸쳐 정규시즌과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잇달아 거머쥐며 ‘통합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유 감독은 “(신세계 빅스 때) 꼴찌도 해봤고, 많은 어려움도 겪었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내 힘이라기보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이라며 400승의 공을 주변의 조력자들에게로 돌렸다. “감독을 처음 할 때는 언제 잘릴지 모른다고, 집사람에게 항상 각오하고 있으라고 입버릇처럼 말할 때도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400승까지 왔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 몇 승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이제 건강에 더 신경 써야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유 감독 이전에 프로농구 최다승(362승) 사령탑이었던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전무이사는 “유 감독은 앞으로 500승, 아니 그 이상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울산|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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