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빼!’ 효과…4000m달리기 기록 3분 줄어”

입력 2013-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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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오른쪽 끝)을 비롯한 LG 투수들이 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체력테스트 4000m 달리기에서 입김을 뿜으며 달리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LG 후끈한 체력테스트 현장

체력테스트 탈락땐 전훈도 탈락 강경책
선수들 페이스 조절하며 기록 통과 투혼
김감독 “탈락자 있지만 기록단축 흡족”


LG는 7일 선수단 시무식과 체력테스트를 병행하는 것으로 2013년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시무식에서 선전을 다짐한 선수들은 곧바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육상트랙으로 이동했다. 체력테스트 중 가장 힘든 4000m 달리기.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하면 전지훈련 멤버에서 제외되기에 선수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테스트는 3개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노장 위주로 구성된 C조는 20분, B조는 19분, A조는 18분으로 기준기록이 제시됐다. 40대가 넘는 선수들은 핸디캡을 적용해 400m 트랙을 8바퀴만 뛰었다. 지난해 테스트에서 탈락했던 투수 유원상은 “이번만큼은 꼭 통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프리에이전트(FA)로 LG 유니폼을 입은 투수 정현욱도 “구단에서 좋은 대우로 영입했는데, 체력테스트를 통과 못하면 안 된다. 미리 준비했다”고 의욕을 보였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 선수들은 입김을 토하며 트랙을 돌았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전원이 선수들을 독려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야구실력에 관계없이 체력테스트에 탈락하면 전훈에서 제외시켰던 지난해를 교훈 삼은 선수들은 미리 대비한 듯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페이스까지 조절하면서 기준기록을 통과했다.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포수 현재윤은 “모의 테스트를 2차례 했다”고 C조 1위를 차지한 비결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3분 정도 기록이 단축됐다. 하지만 탈락자도 나왔다”고 밝혔다. C조에서 뛴 우규민과 이동현은 기준기록보다 늦었다. 8일 사이판으로 출국 예정이던 우규민은 국내에 잔류한다.

김 감독은 “100%라면 최고였겠지만, 95점 정도는 줄 만하다. 힘들 때 고비를 이겨내고 막판 스퍼트를 할 수 있는 정신력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힘이 한데 뭉치면 더 강한 LG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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