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는 사직구장? 이젠 KIA 힐링캠프

입력 2013-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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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왼쪽)가 4일 사직 롯데전에서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초 2사 1루서 쐐기 좌월2점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와 선발 김진우의 환영을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때 9연패 애증의 땅…올해는 3전승
김진우 6이닝 2실점…사직서만 8승째

KIA에게 롯데의 홈 사직구장은 애증이 교차하는 땅이다. KIA 선동열 감독이 전신인 해태에서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롯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던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 3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쳐 1승1무1패를 거둔 역사적 현장이 바로 사직구장이다.

호남의 대표구단 KIA는 부산·경남의 심장과도 같은 사직에서 부침이 심했다. 2007∼2008시즌에는 사직에서 9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또 2011년 6월 30일부터 2012년 5월 20일까지는 롯데에 12연패를 당했는데, 이 기간 사직에서도 당연히 이기지 못했다. 그러다 급반전이 이뤄졌다. 이후 KIA는 사직에서 9승9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끝에 4일 사직 롯데전 7-2 승리로 마침내 5할 승률을 돌파했다. 반전의 선봉장은 김진우였다.

팀이 지난 주말 안방에서 LG에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한 가운데 이날 선발로 등판한 김진우는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6이닝 동안 9안타 2볼넷을 내주면서도 단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해냈다. KIA가 역전에 성공해 승리투수가 된 김진우는 사직에서만 통산 8승3패2세이브, 방어율 2.51의 호성적을 거두게 됐다. 롯데 출신인 KIA 김주찬은 3회 1타점 2루타로 친정에 비수를 꽂았고, 이범호도 6회 쐐기 좌월2점홈런으로 오랜만에 웃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롯데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서게 됐다. KIA는 또 올 시즌 사직에서 롯데에 3전승의 완벽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어느덧 KIA에 사직구장은 ‘힐링의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사직|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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