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50m 소총 3자세, 만리장성 넘어 金 겨냥하다

입력 2014-09-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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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대표팀 정미라(화성시청), 유서영(한체대), 김설아(봉림고), 김병채 코치(왼쪽부터). 11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50m 소총 3자세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일군 이들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아성에 도전한다. 스페인(그라나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세계선수권 사상 첫 메달 이어 AG 금 도전

사격강국 중국에 불과 3점차로 아쉬운 3위
단체전 정미라·유서영·김설아 자신감 얻어
“인천에선 꼭 중국 꺾고 금메달 건다” 다짐

성인선수가 불과 30명뿐인 한국 여자 50m 소총 3자세는 얼마 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상대할 ‘사격 강국’ 중국과의 점수차는 불과 3점이었다. 등록선수가 한국보다 1000배나 많은 중국이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앞두고 충분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11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 후안 카를로스 1세 올림픽사격장에서 열린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 여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 정미라(27·화성시청)-유서영(19·한체대)-김설아(18·봉림고)로 구성된 한국은 합계 1735점으로 3위에 올랐다. 1위는 세계기록을 경신한 독일(1750점), 2위는 중국(1738점)이었다. 한국의 여자 50m 소총 3자세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국 여자 50m 소총 3자세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아성을 넘어야 한다. 사격대표팀 김병채(55) 코치는 “객관적으로는 우리의 전력이 중국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선수들이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다.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한국 사격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린다. 우선 지원부터 비교가 되지 않는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사격을 전략종목으로 육성해왔다. 자연히 저변도 넓다. 사격대표팀 윤덕하(60) 감독은 “중국의 등록선수는 300만명 이상이라고 들었다. 반면 우리는 3000명”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규모에서 100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특히 여자 50m 소총 3자세에선 격차가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김 코치는 “한국에서 50m 소총 3자세를 전문적으로 하는 대학·일반부 여자선수는 30명에 불과하다. 중국에는 우리 국가대표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수천 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고무적인 사실은 유서영, 김설아 등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10대 선수들이 세계선수권에서 분전한 점이다. 김 코치는 “10m 공기소총과는 달리 50m 소총 3자세는 선수 육성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기본적으로 거리가 먼데다가 장비도 많고, 3가지 자세를 모두 숙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소 4∼5년 정도는 잡아야 좋은 선수를 키울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제 몫을 해준 유서영과 김설아는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맏언니 정미라는 “동생들과 함께 얻은 성과라 더 영광스럽다. 인천에선 꼭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다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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