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카라스가 16일 아르헨티나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브비아의 라슬로 제레에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는 호주 오픈 우승으로 여전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현재 그와 맞서 이길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어 보인다. 평생의 라이벌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은 부상으로 클레이코트 시즌까지 투어 불참이 예상된다. 한 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는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또 다른 넥젠(넥스트 제너레이션·차세대) 알렉산더 즈베레프(25·독일)는 발목 인대 파열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옛 기량을 회복하지 못 했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4·그리스)는 아직 조코비치의 적수가 못 된다는 사실이 호주 오픈에서 확인됐다.
22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해 나달과 동률을 이룬 그는 세계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앞으로 2주 만 더 1위에 머물면 슈테피 그라프(은퇴)의 프로 테니스 최장기간 1위(377주) 기록마저 경신한다. 역대 최고의 선수(GOAT)에 필요한 훈장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조코비치의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까. 단정할 수 없다. ‘진짜’ 넥젠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알카라스는 16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오픈(ATP250) 이틀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라슬로 제레(57위·세르비아)를 2-1(6-2 4-6 6-2)로 제압하며 ‘차세대 황제’의 복귀를 알렸다.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알카라스의 올 시즌 첫 승이다. 그는 8강에서 두산 라요비치(90위·세르비아)를 상대한다.
작년 US오픈에서 최연소(당시 19세)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운 알카라스는 최근 몇 달 간 다리 부상으로 투어를 뛰지 못 했다. 올 호주오픈도 불참했고, 조코비치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다시 ATP(남자프로테니스) 투어에 나선 알카라스는 아르헨티나 오픈에 이어 리우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를 한 뒤, 멕시코 오픈을 거쳐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1000 시리즈에 잇달아 출전할 예정이다.
반면 조코비치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미국에서 열리는 2개의 마스터스 시리즈를 못 뛸 확률이 높다. 햄스트링 부상도 안고 있어 당분간 투어에 불참하며 재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알카라스는 작년 마드리드 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첫 대결은 작년 5월 마드리드 오픈에서 처음 이뤄졌다. 3세트 접전끝에 알카라스가 승리했다. 이후 둘은 4개 대회에 동반 출전했다. 그중 2개는 그랜드슬램이었다. 하지만 둘의 맞대결은 더는 성사되지 않았다.
올해 두 선수의 첫 동반 출전이 유력한 대회는 몬테 카를로 마스터스(4월9일 개막)이다. 알카라스가 예정된 대회를 잘 소화한다면 그때 쯤 조코비치의 가장 강력한 맞수가 돼 있을 게 확실시 된다. 조코비치 VS 알카라스의 시즌2가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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