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동헌(왼쪽), LG 김범석. 스포츠동아DB
키움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2순위)에 포수 김동헌(19)을 선발했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도 합류했고, 가능성을 인정받아 줄곧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주전 포수 이지영의 백업임에도 6일까지 벌써 37경기를 뛰었다. 선발출전도 23차례에 이른다. 206.1이닝을 소화했을 정도로 코칭스태프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도루 저지율은 25.0%로 리그 10위권이다.
다만 타석에선 아직은 1군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 시즌 타율 0.217, OPS(출루율+장타율) 0.610, 8타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수비와 타석에서 모습 모두 괜찮다고 보고 있다. 타석에선 볼을 어느 정도는 골라내는 능력도 드러내고 있다”며 “지금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내고 있다. 그 덕분에 이지영의 체력도 세이브된다. 팀에 좋은 에너지와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김동헌을 칭찬했다.
LG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7순위)에 포수 김범석(19)을 선택했다. LG 차명석 단장이 1라운드 지명선수를 밝힌 뒤 “김범석이 한국야구의 고유명사가 될 것”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범석은 김동헌과 달리 2군에서 출발했다. LG는 김범석을 차근차근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게다가 김범석은 어깨 부상 때문에 미국 애리조나에 차려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2군에서 프로 데뷔를 준비한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명타자로만 출전한 가운데 타율 0.376, 6홈런, 24타점, 출루율 0.439, 장타율 0.633을 기록했다. 이에 LG는 김범석을 ‘1군 투어 멤버’로 낙점했다. 1군 코칭스태프와 함께하는 일종의 쇼케이스다. 그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1군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엔트리에 등록했다. 3일 등록 이후 2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다. 그래도 6일 고척 키움전에선 희생플라이로 프로 첫 타점을 신고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실제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영상으로 봤던 것보다 더 좋았다. 그래서 1군에 등록했다”며 “내년 또는 내후년에 활용하기 위해 준비시키는 선수인데, 타격하는 모습은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올 시즌 충분히 경험을 쌓게 한다. 서서히 수비훈련도 시작한다. 팀의 미래를 열어갈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흐뭇한 시선을 보냈다.
고척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