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미·유럽·동남아’…글로벌 영향력 높이는 엔씨

입력 2024-12-29 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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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다양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지역별 서비스 노하우를 지닌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시장 특성에 맞는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엔씨의 글로벌 진출 계획을 보면 중국과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세계 최대의 게임 시장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신흥 국가까지 다양하다.

●텐센트와 ‘리니지2M·블소2’ 중국 진출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인 ‘리니지2M’.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인 ‘리니지2M’.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는 ‘리니지2M’의 중국 서비스를 텐센트와 함께 진행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리니지2M’은 10월 중국 내 게임 서비스를 위한 외자판호를 발급받았다. 현지 퍼블리싱은 텐센트게임즈와 샤오밍타이지가 공동으로 맡는다. 중국 서비스명은 ‘천당2: 맹약’이다. 현재 현지화 작업 중으로, 출시 시기 등 상세 정보는 추후 공개 예정이다.
중국 최대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텐센트는 엔씨와 오랜 인연이 있는 파트너사다. ‘리니지2M’의 원작인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는 2012년부터 텐센트게임즈를 통해 중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 엔씨가 보유한 주요 IP의 중국 퍼블리셔도 텐센트다.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인 ‘블레이드&소울2’.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인 ‘블레이드&소울2’.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와 텐센트는 ‘리니지2M’ 이외에도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판호를 발급받은 ‘블레이드&소울2’는 올 10월까지 3차례에 걸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중국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 중이다. 원작 ‘블레이드&소울’이 중국에서 200만 명에 근접하는 동시접속자 수치를 달성한 바 있어, 기대감이 높은 신작이다.

●세계 최대 시장 ‘북미·유럽’에 첫발
북미와 유럽에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쓰론 앤 리버티’. 사진제공|엔씨소프트

북미와 유럽에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쓰론 앤 리버티’.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가 꾸준히 강조해 온 세계 최대 게임 시장 북미와 유럽 공략은 최근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엔씨는 10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쓰론 앤 리버티’(TL)를 북·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에 출시했다. ‘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33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엔씨의 북미·유럽 흥행 시초인 ‘길드워2’도 지속적인 확장팩 출시 등 건재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외부 투자를 통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엔씨는 7월 북유럽 스웨덴 소재의 문 로버 게임즈에 초기 단계의 투자를 진행했다. 문 로버 게임즈는 2022년 스톡홀름에서 설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창립 멤버는 모두 EA DICE 출신의 슈팅 게임 베테랑으로, ‘배틀필드’ 시리즈, ‘파 크라이’,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등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둔 유명 1인칭슈팅(FPS)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 현재 PC·콘솔 기반 새 IP로 협동 FPS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이다.

엔씨는 12월 동유럽 폴란드 소재의 버추얼 알케미에 대한 투자 소식도 전했다. 버추얼 알케미는 2022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 대한 전문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로그라이크, 실시간전략게임(RTS), 다크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강점 요소들을 결합하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유럽 중세 배경의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를 개발 중이다. 엔씨는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고, 신흥지역인 동유럽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엔씨는 다양한 장르의 전문성을 지닌 외부 스튜디오에 투자하며 자체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신흥 시장 ‘동남아’도 공략
엔씨는 8월 베트남 종합 IT기업 VNG와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한 합작법인(JV) ‘NCV GAMES’를 설립했다. ‘리니지2M’을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에 엔씨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는 전 세계 잠재력 높은 시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4년 동남아 지역의 전체 게임시장 규모는 148억 달러(약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는 2억5000만 명에 달한다.

많은 게임사가 진출을 노리는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엔씨 역시 중장기적으로 VNG와 협력해 동남아 시장에서 확보한 역량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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