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외국인투수 콜어빈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61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우리 선수니까 살릴 방법이 있다면 같이 고민하겠다”고 감쌌다.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투하는 콜어빈.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우리 선수다. 살릴 방법이 있다면 같이 고민하겠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콜어빈(31)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가 컸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34경기 중 93경기에 선발등판하는 등 풀타임 경력까지 지녔기에 신규 외국인선수 연봉 총액 상한선(100만 달러)을 꽉 채워 영입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올 시즌 22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9패, 평균자책점(ERA) 4.28을 기록헀고, 볼넷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61개나 허용했다. 특히 최근 2경기(7.1이닝)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도 1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자칫하면 젊은 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쌓은 공든 탑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19일) 팀이 6-5로 승리해 5연승을 질주했음에도 그는 굳은 얼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특히 MLB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했음을 고려하면 충격적이다. 현재 콜어빈의 9이닝당 볼넷은 4.83개에 달한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중 9이닝당 볼넷이 4개 이상인 선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끝까지 그를 감쌌다. 그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기술적인 변화, 영상 분석을 통한 수치 점검 등 다 해봤다. 투구판을 밟는 위치도 옮겨봤다”며 “본인이 많이 힘들 것이다. 멘탈(정신력) 문제가 지금은 가장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실 더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그래서 이 시간을 같이 견뎌내기가 버겁긴 하다”면서도 “우리 선수니까 어떻게든 살릴 방법이 있다면 같이 고민하겠다. 연습도 정말 성실하게 하고, 본인의 루틴대로 전력분석도 꼼꼼하게 하고 있어서 지금의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어쨌든 우리 선수다. 함께 고민하고 안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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