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누누 산투 감독이 울버햄턴 원정 대패로 경질 위기에 몰렸다. 사진출처|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웨스트햄 누누 산투 감독이 울버햄턴 원정 대패로 경질 위기에 몰렸다. 사진출처|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질주하자 손흥민(LAFC)의 옛 스승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웨스트햄은 4일(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서 열린 울버햄턴과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황희찬이 1골·1도움으로 팀을 시즌 첫승으로 이끌었다.

웨스트햄에겐 치명적 패배다.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 속에 승점 14에 그쳐 강등권인 18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전히 승점 6에 그친 최하위 울버햄턴과 동반 강등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3000여명의 원정팬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하프타임이 되기도 전에 홈팬들의 조롱을 받으며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이들은 팀을 향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대부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포르투갈)에 대한 경질 요구였다는 후문이다.

재앙과 같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은 청문회에 가까웠다. 산투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한다. 정말로 부끄러웠다며 “우린 보여준 게 전혀 없다. 승리와 승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역대 최악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정말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라운드서 이토뢰 기분이 나빴던 날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이제 산투 감독은 자리가 더 위태로워졌다. 지난해 9월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대신해 19위로 떨어진 웨스트햄 지휘봉을 이어받은 산투 감독은 부임 직후 4경기 무승(1무3패)에 빠졌다가 2연승을 챙기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쓰러졌고 급기야 9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부임 후 승률은 2승5무8패로 14%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과거 토트넘에서 겪었던 악몽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손흥민이 뛰던 2021년 7월 토트넘에 부임한 그는 불과 4개월만에 짐을 쌌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가 2023년 12월 노팅엄 포레스트 지휘봉을 이어받아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했으나 구단과 마찰 끝에 지난해 9월 동행을 마무리한 뒤 웨스트햄에 부임했다.

영국 언론들은 7일 런던스타디움서 열릴 노팅엄과 EPL 21라운드 홈경기가 산투 감독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내다본다. 노팅엄도 강등권 탈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라 혈전이 예고된다.

현지 공기는 냉랭하다. 공영방송 BBC는 “요즘의 웨스트햄은 역대 최악”이라고 썼다. 산투 감독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흔들리는 선수들의 멘탈을 다잡으려 하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