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지난해 기대를 모았던 윤이나(23)는 제대로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일찌감치 신인왕 경쟁에서 멀어졌다. 202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황유민(23)과 이동은(22)은 윤이나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3년 만에 한국인 신인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202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황유민(왼쪽)과 이동은. 사진제공 | KLPGA

202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황유민(왼쪽)과 이동은. 사진제공 | KLPGA


LPGA 투어에서 랭킹 포인트 방식으로 신인왕을 선정한 것은 1992년부터다. 2020년 코로아19 탓에 신인왕을 뽑지 않아 지난해 야마시타 미유(일본)까지 총 33명이 여자 골프 세계 최고 무대에서 신인왕 영광을 안았다.

LPGA 신인왕 포인트는 매 정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신인 선수들에게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1위를 하면 150점, 2위는 80점을 받고, 40위를 하면 10점을 받는 식이다. 41위부터 컷 통과자는 5점을 챙긴다. 같은 순위 선수에게는 같은 점수가 주어진다. 5대 메이저대회에서는 일반 대회보다 두 배 포인트가 주어진다. 우승하면 300점을 받는다.

현재까지 탄생한 33명 신인왕을 국적별로 나눠보면 한국은 15명으로 각각 3명씩을 배출한 미국, 태국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를 자랑한다. 1998년 처음 영광을 안은 박세리를 시작으로 이듬해 김미현, 2000년 박지은, 2001년 한희원까지 4년 연속으로 한국 선수가 신인왕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를 경험한 신지애(2009년), 유소연(2012년)도 신인왕 과정을 거쳤다. 2015년 김세영부터 2016년 전인지~2017년 박성현~2018년 고진영~2019년 이정은6까지 5년 연속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한때 LPGA 투어에서 한국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연이은 신인왕 배출에서 볼 수 있듯, 화수분처럼 등장하는 새 피가 큰 힘이 됐다.

황유민. 사진제공  |  KLPGA

황유민. 사진제공 | KLPGA

하지만 최근 수년간 한국의 투어 지배력은 떨어졌고, 이 역시 뜸한 신인왕 얼굴과 무관치 않다.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수상자는 2023년 유해란이 유일하다. 2024년 사이고 마오와 지난해 야마시타 등 최근 2년간은 일본 선수들이 신인왕을 가져갔다.

3년 만의 한국인 신인왕을 노리는 황유민과 이동은은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각각 3승, 1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빼어난 장타력과 함께 숏 게임 능력도 겸비해 LPGA 투어 환경에 적응한다면 언제든 우승 경쟁을 펼칠 실력을 갖췄다.

이동은. 사진제공  |  KLPGA

이동은. 사진제공 | KLPGA

지난해 10월 비회원자격으로 나선 롯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미국행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황유민은 30일(한국시간) 시작되는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투어에 정식 데뷔한다. 지난해 우승 덕분에 올해 신인 중 유일하게 개막전에 참가한다. 퀄리파잉 시리즈(QS)를 통해 시드를 딴 이동은은 시즌 초반 출전 자격이 제한적인 탓에 3월 초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를 통해 첫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16번째 한국인 신인왕을 향한 황유민과 이동은의 힘찬 도전이 시작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