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는 ‘영건’ 김세빈(11번)과 이지윤(13번)이 단단하게 중앙에서 버텨준 덕분에 선두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KOVO

도로공사는 ‘영건’ 김세빈(11번)과 이지윤(13번)이 단단하게 중앙에서 버텨준 덕분에 선두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KOVO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을 바라보는 한국도로공사의 기세는 쉬이 꺾이지 않는다. 위기도 있었지만 빠르게 극복하고, 무난한 선두 레이스를 이어가며 목표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에서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4라운드까지 최근 연승 포함, 승점 52(19승5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권을 형성한 흥국생명(승점 44), 현대건설(승점 42·이상 14승10패)과 격차도 상당히 벌어져 있다.

대부분의 팀 지표가 도로공사의 현재 위치를 말해준다. 득점, 공격종합, 서브, 세트, 리시브 부문 1위다. 이처럼 거의 모든 면에서 빈틈이 없어 보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미들블로커(센터) 콤비 김세빈(21), 이지윤(19)의 활약이다.

24경기 기준, 이번 시즌 블로킹 세트당 평균 0.722회로 3위에 오른 프로 3년차 김세빈은 이동공격과 속공에서 각각 3위, 5위에 오를 만큼 공격·수비에서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왔다. 데뷔 시즌을 보내는 신예 이지윤도 블로킹 세트당 평균 0.483회로 13위를 마크하고 이동공격 2위로 언니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줬다.

이처럼 영건들이 뿜어내는 싱싱한 에너지에 외국인 주포 모마 바소코(33)와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29) 등 베테랑들의 관록이 어우러지며 도로공사는 V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코트를 지배하게 됐다.

사실 김세빈-이지윤 조합은 플랜B였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본래 김세빈의 중앙 파트너로 배유나(37)를 세웠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말 어깨 탈구로 전열을 이탈했는데, 이 자리를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특급 루키가 꽉 채웠다.

우려와 달리 새 조합이 경쟁력을 보이자 김 감독은 배유나가 복귀한 뒤에도 이지윤을 중용하고 있고, 선수도 응답했다. 지금으로선 이번 시즌 여자부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은 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 3년차까지 후보 기준을 넓혔음에도 뚜렷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이지윤이 잘 따르는 김세빈도 2023~2024시즌 이 상을 받은 가운데 지난 시즌 세터 김다은(20)까지 수상의 영광을 누린 바 있어 도로공사로선 3시즌 연속 최고 영건을 배출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기대하게 됐다. 오늘도 강하지만 팀의 내일을 책임질 자원들까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점이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