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 라인업 막전막후
1차전에서 패한 두산은 물론이고 승리팀 삼성 역시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차전 4번으로 김동주를 선택했다. 올 포스트시즌 첫 4번 기용.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PO)부터 PO 1차전까지 최준석, 김현수가 4번을 맡아왔지만 기대에 못 미치자 결국 김동주에게 중책을 맡겼다. 1차전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린 점도 고려했다.
하루 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키며 공수에서 각성을 촉구했던 김현수는 5번 1루수로 기용했다. 1차전 1루수 겸 4번으로 나섰던 최준석이 배영수와의 올 상대전적에서 8타수 1안타로 부진한데다, 정수빈을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기용하기 위한 다목적 카드였다. 김 감독은 또 우익수에 임재철 대신 이성열을 내세웠다. 이성열이 11타수 5안타, 타율 0.445로 배영수에 절대 강점을 보였던 걸 참고했다. 김 감독은 배영수를 게임 초반 무너뜨리기 위한 승부수로 ‘좌타 라인’에 기대를 걸었다.
박진만을 6번 2루수로 기용한 삼성 선동열 감독은 채태인∼박석민∼최형우로 구성됐던 중심타선을 박석민∼최형우∼채태인으로 인원변동 없이 순서만 조정했다. 주목할 건 경기 전 “진갑용을 쓰겠다”던 생각이 갑자기 바뀌어 현재윤이 선발 포수 겸 8번을 맡은 점. 페넌트레이스 때도 주로 현재윤과 호흡을 맞춘데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은 배영수를 고려해 블로킹 능력이 좋고 도루저지능력이 상대적으로 탁월한 현재윤을 마지막 순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