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출전한 조용형.스포츠동아DB
대상포진 확정판정…2∼3일 휴식
허정무호에 또 다시 부상 악몽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번에는 붙박이 중앙 수비수 조용형(27·제주 유나이티드)이다. 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 이원재 부장은 7일 밤(한국시간) “조용형이 피부 발진과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대상포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기력이 떨어지면 다시 나타나는 질병으로 심한 통증과 물집을 수반한다. 다행히 조용형은 물집이 생기지 않는 초기 단계다.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은 뒤 2∼3일 푹 쉬면 회복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 12일 오후 8시30분 열릴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 출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조용형은 이날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 모습을 보였지만 훈련은 소화하지 않았다.
○마땅치 않은 대안
시기가 썩 좋지 않다. 그리스 전은 불과 3일 남았다. 경기 당일 뛰는 데 문제는 없다 해도 한창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금쪽같은 시간을 모두 허비하게 생겼다. 이제는 냉정하게 그리스 전까지 조용형이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문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정수-조용형의 뒤를 이을 확실한 ‘대체제’ 곽태휘가 부상으로 낙마한 게 뼈아프다. 대신 발탁한 강민수는 최근 연달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김형일은 187cm 83kg으로 대표팀 중앙 수비수 가운데 가장 신장이 크다. 체격만 보면 장신 선수들이 많은 그리스를 상대하는 데 제격이다. 그러나 검증이 안 됐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고작 99분을 소화했다. 2008년 11월 18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교체 투입돼 9분을 뛴 게 A매치 마지막 실전이었다.
이도 저도 마땅치 않으면 김동진을 중앙 수비수로 돌리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왼쪽 측면을 전담하면서 중앙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는 게 불안 요소다.
루스텐버그(남아공)|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