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8개권역 53개팀 리그전
고교야구가 내년부터 학기 중 대회를 전면폐지하고, 주말과 공휴일에 경기를 치르는 ‘주말리그’를 도입한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강승규 대한야구협회 회장은 26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학원 스포츠 정상화를 위해 주말리그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토너먼트 전국대회를 대신해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53개 팀이 전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리그전을 벌이는 형태로 총 372경기를 치르고 상위팀들끼리 왕중왕전이 치러진다. 이에 따라 대학 입학 야구 특기자 선발방식도 종전 전국대회 팀성적 기준에서 개인성적(타율, 방어율)으로 바꾸도록 대학교육협의회와 협조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주말리그의 좋은 취지와 달리 정착까지는 갈 길이 먼데다 현실과 괴리된 탁상공론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당장 주말마다 경기를 치를 야구장 확보가 관건이다. 또 개인성적 위주로 대학 입학 조건을 바꿔놓을 경우, 발생할 폐해와 부작용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주말이나 방학에 경기를 치르게 하면 오히려 1년 내내 운동만 하게 된다’는 현장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