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to런던] 강심장 사나이 임동현, 올림픽 개인전 金과녁 뚫어라

입력 2012-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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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은 한국양궁이 그토록 기다렸던 올림픽 남자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다. 그는 선수로 마지막이 될지 모를 2012런던올림픽을 위해 모든 것을 던졌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경기 중인 임동현. 스포츠동아DB

체육과학연구원(KISS)·스포츠동아 공동기획


5. 남자양궁 기대주 임동현

한국양궁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보다 국내 대표선발전을 통과하는 게 더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양궁은 세계 정상이다.

하지만 한국양궁은 남자 개인전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단 한번도 획득하지 못했다. 역대 최고 성적이 은메달이다.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은 다가오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뿐 아니라 개인전 금메달까지 휩쓰는 것을 목표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임동현(26·청주시청)이 있다.


작년 눈쪽 종양제거수술 큰 시련 극복
프레올림픽서 자신의 세계신기록 경신
첫 슈팅 10점 명중땐 골드 확률 높아
기술훈련에 심리안정 훈련까지 병행
한국 올림픽 개인전 첫 금 기대감 업


임동현은 18세에 참가한 2004아테네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목을 받았던 선수로, 현 대표팀에서는 대들보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주에 실시된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임동현은 3위를 차지하며 2차 대회에 진출했다.

그에게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는 큰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서 여러 차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림픽 개인전 메달은 없지만 세계선수권 등 다른 국제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험이 많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프레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임동현은 지난해 초 큰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기량을 회복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그는 광대뼈와 눈 사이에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회복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훈련량이 부족했지만 임동현은 프레올림픽에서 예선라운드 70m에서 693점(700점 만점)을 쏴 자신이 보유했던 세계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아쉽게 개인전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한국남자양궁의 올림픽 첫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장영술 양궁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임)동현이가 지난해 큰 수술을 받았지만 잘 이겨내고 빠른 시일 내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최근 대표팀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기 때문에 국내 선발전만 통과한다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양궁대표팀이 최근 훈련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첫 슈팅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다. 올림픽 경기방식이 세트제로 바뀌면서 첫 화살을 쏴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경기를 승리하는 경우가 70%를 넘는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선수들이 매 경기 첫 번째 화살을 쏠 때 10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과 함께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데 체육과학연구원(KISS)의 지원을 받고 있다. 양궁은 선수들의 심리상태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양궁은 오래전부터 스포츠심리학을 도입했다. 양궁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KISS 연구진과의 비정기적인 상담을 하고 있다.

임동현은 기술적인 훈련과 심리 상담을 통해 아직 아무도 이루지 못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자신에게 찾아온 시련을 딛고 일어서며 그는 더 강해졌다. 선수로 참가하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런던올림픽에서 임동현은 단체와 개인전을 모두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뒤 표적지를 들고 기뻐하는 임동현. 동아일보DB




임동현 프로필


○생년월일 : 1986년 5월12일
○출신교 : 교동초-원봉중-충북체고-한국체대
○소속 : 청주시청
○주요 경력 :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체 금메달, 2006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개인 및 단체 금메달, 2007 세계선수권 남자 개인 및 단체 금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단체 금메달,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금메달, 2011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 금메달, 2011 프레올림픽 남자 개인 은메달, 단체 금메달


김영숙 KISS 연구원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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