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찬스’

입력 2012-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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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동아닷컴DB

탁구협, 아시아 예선 참가 선수로 결정
통과해도 부진·부상땐 티켓 반납 조건


유승민(30·삼성생명·사진)이 천신만고 끝에 2012런던올림픽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대한탁구협회는 9일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에 참가할 선수로 유승민과 석하정(대한항공)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남자 주세혁(삼성생명)과 오상은(대우증권), 여자 김경아(대한항공)와 박미영(삼성생명)이 이미 티켓을 딴 상황. 남녀 각 1장씩 남은 티켓을 따려면 유승민과 석하정이 19일부터 22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두 선수 실력이면 무난히 티켓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승민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 대표팀 유남규 감독은 원래 ‘새내기 스타’ 김민석(20·인삼공사)을 이번 아시아예선에 내보내려 했다. 그러나 김민석이 좀처럼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자 유승민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유승민에게 다짐을 받았다. 유 감독은 “남은 기간 대표팀의 고된 훈련을 못 따라가면 언제든 올림픽 출전권을 스스로 반납할 각오가 돼 있느냐”고 물었고, 유승민도 동의했다.

훈련을 다 통과했다고 올림픽 출전을 100% 보장받는 게 아니다. 올림픽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예비 엔트리(P카드)’가 있다. P카드를 1명씩 지정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3명 중 1명과 언제든 바꿀 수 있다. 유 감독은 “유승민이 계속 좋은 기량을 보이면 그대로 가지만 반대라면 바로 P카드를 사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1장의 P카드를 놓고는 남은 기간 김민석과 이정우(28·삼다수)가 경쟁한다.

유승민이 과연 이 역경을 모두 딛고 2000시드니올림픽부터 4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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