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한달 7경기 ‘사투’…숨 조차 아껴라

입력 2012-04-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AFC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K리그 4팀은 4월에만 무려 7경기씩을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3일 열린 성남일화-센트럴코스트(호주)전. 고스포드(호주)=사진공동취재단

亞챔스리그 참가 K리그 4룡 ‘지옥의 4월 생존전략’

전북, 태국서 직항편 귀국 체력 안배


울산, 서울전 14→25일 변경 ‘숨통’
포항, 호주원정 대비 로테이션 시스템
성남, 원정후엔 홈 들러 컨디션 조절


K리그 4룡이 힘겨운 4월을 보내고 있다.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들의 4월은 죽음의 일정이다. 4월 한 달만 7경기가 예정돼 있다. 11일이 총선으로 공휴일로 지정돼 K리그 경기가 열리면서 일정이 더 빡빡해졌다.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동안 K리그 3경기를 치르는데 앞뒤로 챔스리그도 소화해야 한다. 4팀 관계자들은 “총선만 아니었어도 그나마 좀 나은데”라며 입맛을 다시고 있다. 그러나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다. 구단 프런트들은 선수들의 피로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쪽으로 효과적인 일정 짜기에 여념이 없다.


○전북, 논스톱 항공편 활용

전북은 태국에서 김해공항으로 곧바로 들어오는 항공편 덕분에 한 시름 놨다. 전북은 4일 태국 부리람과 챔스리그 원정 후 8일 경남과 K리그 원정이었다. 부리람전을 마치고 바로 비행기를 타도 한국에 들어오면 6일이고 인천에서 창원까지 또 이동해야 했다. 그러나 태국 방콕에서 직접 김해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이 있어 이동시간을 크게 줄였다. 전북은 경남 전 후에도 계속 창원에 남아 있다가 11일 강원 원정을 하루 앞두고 강릉으로 이동했다. 전북 관계자는 “이흥실 감독(대행)님이 창원 지역 출신이라 훈련할 운동장 등을 빌리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다행이다”고 했다.


○울산, 일정 변경 효과

울산은 발 빠르게 일정을 바꿨다. 울산은 8일과 11일 광주, 제주와 연속 원정 후 14일 서울과 홈, 17일 호주 브리즈번과 원정이 예정돼 있었다. 울산은 일찌감치 서울에 양해를 구해 이 경기를 예비일인 25일 수요일로 바꿨다. 울산은 호주 원정을 마친 뒤 19일 오후 입국하는 데 울산으로 내려가지 않고 인천 송도 근처 호텔에 여장을 풀고 22일 인천 원정을 대비한다.




○포항, 로테이션으로

포항은 8일 성남 원정을 마친 뒤 계속 수도권에 머물며 11일 수원 원정을 대비했다. 문제는 18일 호주 애들레이드 원정. 14일 제주와 홈경기를 마치면 당일 호주로 떠나는 비행기가 없다. 15일 출발하면 16일 현지에 도착해 하루 쉬고 경기에 나선다. 호주 원정 마치고 돌아오면 20일 저녁인데 또 하루 쉬고 강호 전북과 홈경기다. 포항 관계자는 “이런 일정을 예상하고 황선홍 감독님이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잘 헤쳐 나가고 있다”고 했다.


○성남, 홈 들르고 다시 원정지로

성남은 장기원정 대신 번거로워도 중간에 홈을 들리는 쪽을 택했다. 성남은 8일 포항과 홈경기 후 11일과 14일 연속 전남, 대전 원정이다. 전남 전을 마친 뒤 바로 대전으로 갈까 고민했지만 성남에 올라왔다가 13일에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성남 관계자는 “선수들이 너무 오래 원정 합숙을 하면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