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패배’ 네덜란드-이스라엘과 차원 다른 참사

입력 2023-03-10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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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이제 5번째를 맞이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번 호주전 패배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WBC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돔에서 호주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1차전을 가졌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 호주 마운드에 꽁꽁 묶였고, 경기 중반에는 강백호(24)가 세리머니 도중 아웃이 되는 촌극까지 발생했다.

이후 한국은 4-8로 뒤진 경기 종반 3점을 추격하는데 성공했으나, 결국 1점 차를 끝까지 극복하지 못해 7-8로 무릎을 꿇었다.

문제는 상대가 호주라는 것. 이는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한 지난 2013년, 2017년 대회 네덜란드, 이스라엘전 패배와는 결이 다르다.

한국은 지난 2013 WBC 본선 1라운드 B조에 속했다.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와 함께 2승 1패를 기록했으나, 득실에서 뒤져 탈락했다.

당시 한국의 탈락 원인으로 꼽힌 1차전 네덜란드전 패배. 하지만 네덜란드는 결코 한국이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춘 팀이었다.

네덜란드에는 수많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있다. 이번 네덜란드 대표팀만 살펴봐도 11년-2억 80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낸 잰더 보가츠(31)가 있다.

이어 한국은 1승 2패로 탈락한 2017 WBC 본선 1라운드에서는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과 맞붙었다. 당시 탈락 요인은 1차전 이스라엘전 패배가 꼽혔다.

문제는 이스라엘 역시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는 것. 이스라엘 선발투수 제이슨 마퀴스는 메이저리그에서만 124승을 거둔 투수였다.

올림픽 전승 우승까지 경험한 한국이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을 상대로 승리할 수도 있으나, 패하더라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

강백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지난 호주전 패배에는 변명거리가 없다. 이번 호주의 전력은 마이너리그 싱글A와 더블A 사이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출신 최고의 선수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구원투수 중 하나로 꼽히는 리암 헨드릭스는 림프종으로 WBC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호주에 8점이나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이에 한국은 ‘역대급 꿀조’라고 평가받은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에서 탈락 위기에 처해있다.

이제 한국은 10일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일본전에서 패할 경우,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 모든 것은 호주전 참사 때문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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