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의 특별한 상암벌 나들이…독일 레전드와 한국축구가 뛴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3-03-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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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FC서울-울산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서울 나상호와 울산 주민규가 골을 뽑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즐겁게 관전했다.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관전평을 남겼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축구의 2026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월드컵 여정을 책임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FC서울-울산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지난달 27일 대한축구협회(KFA)와 3년 5개월 동행을 공식화한 그는 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날은 K리그 현장을 방문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도자’ 자격으로 국내경기장을 찾은 것은 2번째다. 1988서울올림픽에 선수로 나섰던 그는 2004년 12월 독일대표팀을 이끌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한국과 친선경기(3-1 한국 승)에 나섰다.

KFA는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방문 목적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머무는) 숙소와 가까운 곳을 먼저 찾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서울-울산전은 여러모로 상당히 매력적 카드였다.

나란히 개막 2연승을 달린 두 팀은 황의조, 나상호(이상 서울), 김영권, 조현우, 김태환(이상 울산) 등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과 함께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의 위업을 달성한 태극전사들을 여러 명 보유했다. 게다가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최종엔트리(26명)에 들지 못한 엄원상, 주민규(이상 울산) 등이 와신상담하며 ‘클린스만호’ 승선을 노리고 있고, 기성용(서울)과 이청용(울산)이란 한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들도 건재했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를 한국축구대표팀 클린스만 신임 감독과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가 관람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시기적으로도 좋았다. KFA는 콜롬비아(24일·울산)~우루과이(28일·서울)로 이어질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클린스만호 1기’ 엔트리를 13일 발표한다. 굳이 의도하진 않았어도 선수 점검을 위해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방문할 만한 매치업이었다.

서울 골키퍼의 황당한 실책으로 울산이 2-1 역전승을 거둔 이날 경기에서 나상호와 주민규는 1골씩을 뽑아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대표팀 마이클 김(한국명 김영민) 코치,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서울 유스강화실장)와 함께 경기를 지켜본 클린스만 감독은 믹스트존에서 진행된 간이 인터뷰를 통해 “즐겁게 관전했다.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3월은 카타르월드컵 참가 선수 위주로 뽑을 것”이라고 힌트를 줬다.

물론 양 팀 감독들에게도 특별한 승부였다. 클린스만 감독과 과거 만남을 회상하며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1994미국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2-3 한국 패)에서 독일 공격수 클린스만을을 수비수로 상대했던 홍명보 울산 감독은 “막기 까다로웠던 몇몇이 있는데, 클린스만과 호나우두(브라질)가 그랬다. 좋은 대표팀을 만들었으면 한다. 성공을 위해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 역시 수비수로 미국월드컵에 나섰던 안익수 서울 감독도 “미국에서의 독일전은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공격수였지만 시간이 살려줬다”고 떠올렸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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