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정철원, 이용찬(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김광현, 정철원, 이용찬(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3월 일본에서 열린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기간 음주 파문을 일으킨 김광현(35·SSG 랜더스), 정철원(24·두산 베어스), 이용찬(34·NC 다이노스)에 대한 KBO 상벌위원회가 열린다.

KBO는 6일 “WBC 국가대표 음주 논란과 관련해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에 대한 상벌위를 7일 오전 11시 KBO에서 개최한다”며 “상벌위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선수가 상벌위에 직접 소명을 원할 경우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KBO는 이들 3명의 소속팀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해 각각의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이들은 당초 한 유튜브 채널에서 폭로한 내용과 달리 여성 접객원이 동석하는 룸살롱이 아닌 도쿄 아카사카의 스낵바에 출입했고, 평가전이 치러진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휴식일을 앞둔 10일에는 해당 업소에 출입했지만 경기 전날 밤에는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비난이 계속된 것은 날짜나 출입한 업소의 형태보다 대표팀을 둘러싼 전후 상황 속 드러난 음주 사실 때문이다. 대표팀이 또 한번 1라운드 탈락에 그쳐 여론이 들끓은 대회 기간 중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한 까닭에 비난이 잇달았는데, 유흥업소의 형태를 띤 업소에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비난의 강도는 더 세졌다.

KBO는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난 사항이 있는지 조사해 이들 3명에게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KBO 야구규약의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제9조 ‘선수의 의무’ 2항에는 ‘소집기간 동안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며, 선수단의 일원으로 통제에 따를 의무’가 명시돼 있다. 또 제13조 ‘징계’에 따르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해당하는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다.

이들 3명은 각각 소속팀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은 1일 나란히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대표팀 주장이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인 김현수(LG 트윈스)도 사과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