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왼쪽)·KIA 윤영철. 스포츠동아DB
아마추어야구에선 유망주 투수들의 혹사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전국 규모 대회 때마다 투구수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충분한 방패가 되지 못한다. 성적이 최우선시되는 상황에서 특급 유망주들은 고교 3학년 재학 중에 많은 공을 던지곤 한다.
이 때문에 고교 졸업 후 프로로 직행한 투수들은 1~2년 동안 구단으로부터 보호성의 관리를 받는다. 투구수, 이닝 제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가 이뤄지는데, 특히 선발투수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면 관리는 더욱 세밀하게 진행된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20)는 올해로 프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우완투수다. 진흥고 시절부터 이미 광주지역 특급 유망주 1순위로 뽑혔다. 신인 1차지명 제도가 유지된 2022시즌에 앞서 KIA 타이거즈가 동성고 내야수 김도영을 지명하자, 문동주는 자연스레 다음 순번인 한화의 1차지명을 받았다.
문동주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올해는 풀타임 선발로 한화 마운드의 한 축을 맡고 있는데, 구단은 문동주의 몸 상태를 철저히 살피며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문동주는 4월 1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관리를 받기도 했는데, 지금은 별다른 이동 없이 1군에서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계속 선발로테이션을 돌 전망이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의 몸 상태는 항상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트레이닝파트, 현장, 프런트의 얘기를 모두 종합한다. 다만, 현재로선 엔트리 제외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좋은 페이스를 보일 때는 계속 로테이션을 도는 게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동주는 4월 첫 3경기에선 안정적 페이스를 보였으나, 한 차례 엔트리 말소 후 4월 말 1군에 복귀해서는 5월까지 힘겨운 투구를 이어갔다. 다행히 6월 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이닝 무실점의 시즌 최고 피칭으로 3승째(4패)를 챙겼는데, 최 감독은 이 같은 흐름에 굳이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좌완 윤영철(19)을 선발투수로 기용하고 있는 KIA 김종국 감독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몸이 무거워 보인다거나 상태가 안 좋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본인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본인이 원하는 것도 있으니 당분간은 로테이션을 돌게 하려고 한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무리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4월 15일 처음 1군에 합류한 윤영철은 이후 6일 광주 SSG 랜더스전(7이닝 2실점)까지 단 한 차례의 엔트리 말소도 없이 9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ERA) 2.89로 역투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