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했지만, 아직도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자신의 영화가 초청됐지만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병수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사과하십시오”
지난 13일 영화 ‘메소드’ 방은진 감독은 야외무대인사 행사 중 무대 위에 올라갈 당시 손팻말을 들고 등장했다. 해당 팻말에는 서병수 부산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방은진 감독은 “1회 때부터 부산영화제를 가까이에서 봐왔던 사람이고, 그 많은 분들이 지금 이곳에 안 계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부산영화제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 영화제가 200회까지 갈 수 있도록, 그리고 부산영화제가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병훈 감독 또한 뜻을 같이했다. 그는 영화 ‘황제’ 야외무대인사 행사 중 “부산시장은 사과해야한다. 자율성을 보상하는 영화제여야 한다. 부산은 우리나라의 대표 상품이다. 아껴주는 마음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그는 개막식 레드카펫에서도 ‘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부산영화제의 독립). 니가 가라’라는 종이를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독립성을 주장하는 가운데, 하나의 희망이 생겼다. 이번 영화제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 정부의 뜻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어떻게 반영될지, 또 이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전과 같은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