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감독, 비난에도 최승현(빅뱅 탑) 캐스팅한 이유 “번복하기엔…” [오징어게임 시즌2 간담회 ③]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이 빅뱅 출신 최승현(탑)의 캐스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8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 서울 누리 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새 시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집필하고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가 참석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의 시즌1에 이어 미국행을 포기한 ‘기훈’(이정재)이 자신만의 목적을 품은 채 다시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정재를 포함해 시즌1에서 돌아온 이병헌, 위하준, 공유 그리고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최승현(탑),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이 출연했다.
특히 최승현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거부감과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연예계를 떠났고 복귀 의사가 없다는 뜻을 본인이 직접 밝혔기 때문.
앞서 최승현은 지난 2017년 7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재복무 심사 결과 부적합 판정으로 의경에서 강제 전역을 당했고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마쳤다. 이후 연예계 활동 없이 SNS 세계에서 활동을 이어나갔다.
최승현은 2019년 한 누리꾼이 SNS에 “자숙이나 해라. SNS 하지 말고. 복귀도 하지마라”고 댓글을 남기자 “네!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 동물사진이나 보세요”라고 직접 답글을 달았다. 2020년에는 SNS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에서는 컴백을 안 할 거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 이러면 또 기사 나니까 옆에서 기사 나간다고 옆에서 말리고 있다. 제발 아무런 생각 없는 사람 기사 좀 내지 말아 달라”며 “사람들이 너무 못됐다. 사랑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최승현은 와인 사업과 민간인 최초 달 비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연예계와 무관한 행보를 걷는 듯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스스로 빅뱅 탈퇴를 공식화하며 “나는 이미 탈퇴한다고 얘기했다. 지난해부터 난 내 인생의 새 챕터를 마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빅뱅 탑’이라고 칭한 기사 캡처 이미지에서 빅뱅 부분에 X(엑스)자를 표기했다.
그랬던 최승현이 대체 왜, ‘오징어게임’ 시즌2로 복귀하게 됐을까. 황동혁 감독은 최승현의 캐스팅에 대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다. 옛날에 벌어졌던 일이고 꽤 시간이 지났고 이미 선고가 내려졌고 집행유예 기간도 끝났다. 그간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있었지만 대마초 사건으로도 복귀한 분들을 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났으면 다시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판단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하셔서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황 감독은 최승현을 공개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그만큼 검증도 많이 했고 최승현 본인도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내가 오디션을 직접 봤다. 최승현이 열심히 한 연기 영상도 보내줬고, 대본 리딩을 하면서도 불안한 부분이 있어서 검증했을 때 많은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최승현에 대해 “개인적으로 되게 눈여겨봤던 배우였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맡은 캐릭터를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최승현이 하기에 용기가 필요한 역할이었다.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결정했다”면서 “논란이 됐지만 번복하기에는 내가 배우와 많은 과정을 지내왔기 때문에 우리가 왜 이 작품을 이 배우와 해야만 했는지 결과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철회하지 않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내가 고집했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텐데 나만의 그런 사정이 있었다. 작품을 보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최승현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게 아니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 번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황 감독은 이밖에도 “친분으로 캐스팅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많이 억울했다. 신인 감독 시절에는 작품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런 경우가 있긴 했다”면서 “하지만 나만큼 그런 것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한 번 그래본 적 있는데 반드시 후회한다. 너무 후회했다. 그렇게 배우를 쓰면 촬영하면서 너무너무 후회하게 되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 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고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전에도 그랬고 ‘오징어게임’도 마찬가지로 친분 때문에 배우를 쓰진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캐릭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다고 생각하는 배우를 캐스팅했고 오디션을 통해서도 발굴했다. 이번 작품도 예외없이 내 원칙으로 캐스팅했다. 그런 오해를 받아서 굉장히 억울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2024년 12월 26일 공개를 확정했으며 시즌3는 2025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이 빅뱅 출신 최승현(탑)의 캐스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8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 서울 누리 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새 시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집필하고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가 참석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의 시즌1에 이어 미국행을 포기한 ‘기훈’(이정재)이 자신만의 목적을 품은 채 다시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정재를 포함해 시즌1에서 돌아온 이병헌, 위하준, 공유 그리고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최승현(탑),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이 출연했다.
특히 최승현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거부감과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연예계를 떠났고 복귀 의사가 없다는 뜻을 본인이 직접 밝혔기 때문.
앞서 최승현은 지난 2017년 7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재복무 심사 결과 부적합 판정으로 의경에서 강제 전역을 당했고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마쳤다. 이후 연예계 활동 없이 SNS 세계에서 활동을 이어나갔다.
최승현은 2019년 한 누리꾼이 SNS에 “자숙이나 해라. SNS 하지 말고. 복귀도 하지마라”고 댓글을 남기자 “네!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 동물사진이나 보세요”라고 직접 답글을 달았다. 2020년에는 SNS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에서는 컴백을 안 할 거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 이러면 또 기사 나니까 옆에서 기사 나간다고 옆에서 말리고 있다. 제발 아무런 생각 없는 사람 기사 좀 내지 말아 달라”며 “사람들이 너무 못됐다. 사랑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최승현은 와인 사업과 민간인 최초 달 비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연예계와 무관한 행보를 걷는 듯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스스로 빅뱅 탈퇴를 공식화하며 “나는 이미 탈퇴한다고 얘기했다. 지난해부터 난 내 인생의 새 챕터를 마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빅뱅 탑’이라고 칭한 기사 캡처 이미지에서 빅뱅 부분에 X(엑스)자를 표기했다.
그랬던 최승현이 대체 왜, ‘오징어게임’ 시즌2로 복귀하게 됐을까. 황동혁 감독은 최승현의 캐스팅에 대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다. 옛날에 벌어졌던 일이고 꽤 시간이 지났고 이미 선고가 내려졌고 집행유예 기간도 끝났다. 그간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있었지만 대마초 사건으로도 복귀한 분들을 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났으면 다시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판단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하셔서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황 감독은 최승현을 공개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그만큼 검증도 많이 했고 최승현 본인도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내가 오디션을 직접 봤다. 최승현이 열심히 한 연기 영상도 보내줬고, 대본 리딩을 하면서도 불안한 부분이 있어서 검증했을 때 많은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최승현에 대해 “개인적으로 되게 눈여겨봤던 배우였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맡은 캐릭터를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최승현이 하기에 용기가 필요한 역할이었다.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결정했다”면서 “논란이 됐지만 번복하기에는 내가 배우와 많은 과정을 지내왔기 때문에 우리가 왜 이 작품을 이 배우와 해야만 했는지 결과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철회하지 않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내가 고집했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텐데 나만의 그런 사정이 있었다. 작품을 보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최승현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게 아니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 번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황 감독은 이밖에도 “친분으로 캐스팅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많이 억울했다. 신인 감독 시절에는 작품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런 경우가 있긴 했다”면서 “하지만 나만큼 그런 것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한 번 그래본 적 있는데 반드시 후회한다. 너무 후회했다. 그렇게 배우를 쓰면 촬영하면서 너무너무 후회하게 되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 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고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전에도 그랬고 ‘오징어게임’도 마찬가지로 친분 때문에 배우를 쓰진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캐릭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다고 생각하는 배우를 캐스팅했고 오디션을 통해서도 발굴했다. 이번 작품도 예외없이 내 원칙으로 캐스팅했다. 그런 오해를 받아서 굉장히 억울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2024년 12월 26일 공개를 확정했으며 시즌3는 2025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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