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팬들만 아는 ‘그 노래’가 되기 일쑤인 수록곡. 이에 매달 앨범별로 가장 돋보이는 히든 트랙을 선정하는 [전효진의 사심픽]이 2024년 결산을 통해 ‘올해의 한 곡’ ‘올해의 힐링곡’ ‘올해의 목소리’ ‘올해의 개성’ ‘올해의 아티스트’를 정리했습니다.
-배열은 1월1일부터 12월13일까지 발매된 앨범을 기준으로 발매일순입니다-♦ (여자)아이들 우기 미니 1집 [YUQ1] : Drink It Up (Feat. pH-1), On Clap (Feat. Lexie Liu)
- 힙 더하기 힙은 우기. 우기의 짙은 음색을 받아 낼 트랙이 관건이었고 그런 점에서 우기의 솔로 데뷔는 성공적이다. pH-1의 멜로디컬한 랩과 조화를 이룬 ‘Drink It Up’, 비트를 최소화하고 4마디 Bass 루프를 반복해 심장을 뛰게 하는 ‘On Clap’을 추천한다.
♦ 다크비(DKB) 미니 8집 [Urban Ride] : TAEKWONDO
- 피식유발자들의 유머킥. 매 앨범 기발한 트랙 하나를 넣는 다크비가 이번에는 ‘태권도’를 들고 왔다. 콘솔 게임 화면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배경음이 ‘피식’ 웃음을 유발하고 태권도의 강력한 기운으로 그룹의 에너지를 직관적이고 재미있게 전달했다.
- 해학을 겸비한 아티스트. 영탁은 싱어송라이터로서 다룰 수 있는 장르의 폭이 넓고, 주제를 유머있게 녹여낼 줄 안다. ‘사막에 빙어’는 이런 영탁만의 매력을 농축한 트랙이다. 산뜻한 리듬감이 고막에 안락함을 주고, 감각적으로 묘사한 가사는 미소를 유발한다.
♦ 온유 미니 3집 [FLOW] : 마에스트로
- 휘적휘적 물고기가 돼. 수분 가득 촉촉한 보컬로 자유를 갈망하는 물고기의 유영을 노래했다. 지느러미의 움직임과 마에스트로의 손짓이 겹치는 독특한 상상력 그리고 온유의 낯선 톤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트랙이다.
- 세계관 완성은 이렇게. 굉장히 콘셉츄얼한 ‘앙코르’다. 마녀들의 황홀한 파티는 808 베이스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뮤직박스 사운드,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보컬 스펙트럼으로 완성됐다. 듣다 보면 묘약이 든 수프를 끓이는 마녀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 베이비몬스터 정규 1집 [DRIP] : BILLIONAIRE, Love In My Heart
- 이렇게 할 수 있었잖아! 베이비몬스터가 소속사 ‘YG’ DNA를 증명했다. 가수 렉시의 후예들인냥 Y2K 팝 알앤비 사운드를 재해석 한 ‘BILLIONAIRE’로 ‘돈으로 나의 가치를 매길 수 없다’라며 뻐기더니, 팝 댄스곡 ‘Love In My Heart’로는 떼창을 부르는 경쾌한 자유로움을 노래한다. 보컬, 랩이 다 되는 멤버들의 매력을 오롯이 전달한 정규 1집이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