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정부 “돌솥비빕밥은 우리 것”…즉각 대응 캠페인 나선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입력 2024-09-19 15: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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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돌솥비빔밥을 조선족의 조리 기술에서 유래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하고,
중국기업이 이를 돌솥비빔밥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중국 우한시의 한 상점가에 위치한 중국 비빔밥 프랜차이즈 ‘미춘’은 돌솥비빔밥 사진과 함께 “조선족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은 지린성 성급 무형문화유산이다”라는 문구를 내세운 광고를 개시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지난 2021년 12월에는 중국 북동부의 지린성 정부가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돌솥비빔밥은 한국의 음식으로, 중국이 자국의 음식으로 널리 홍보하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 조선족의 문화로 포장해 국제사회에 중국의 문화로 알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반크에 따르면 최근 중국 지린성 옌지시에서 쌀로 만든 떡 조리법의 중국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포함하여, 2000년대 이후 최소 17건의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가 중국에서 “조선족의 전통”으로 인정됐다.
또한 2021년에는 한국의 백중절과 윷놀이, 2014년에는 김치 조리법, 2011년에는 아리랑, 판소리, 씨름 등 5건, 2008년에는 전통 혼례 등 7건, 2006년에는 널뛰기 등 2건이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공식 지정된 사실이 있다.

이러한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재 지정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실제로 2008년에는 우리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후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바 있다. 

이처럼 ‘농악무’와 같은 경로로 한국의 돌솥비빔밥 또한 중국이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돌솥비빔밥이 마치 중국의 음식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위험이 있다. 

이런 중국의 문화 왜곡은 한중관계와 동아시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해 반크는 “중국의 문화 왜곡을 전 세계에 알리 알려 국제적 여론을 모으고 한국의 관련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을 유도하고자 캠페인을 추진하며, 한국어와 영어로 중국의 문화 왜곡을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크가 만든 포스터에는 “만약 한국에서 중국 사천성의 대표 음식인 마라탕을 한국의 유산으로 등재한다면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일까요?”라는 질문을 통해 중국의 무형문화유산 등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크는 또한 이번 캠페인을 국가정책 플랫폼인 울림에도 게시해 한국의 유산을 담당하는 국가유산청,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건의하며, “한국의 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왜곡하는 일은 한중관계와 동아시아 평화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중국의 문화 왜곡을 전 세계에 알려 동아시아 평화를 지켜주세요!”라고 중국의 문화 왜곡을 막기 위해 세계인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반크는 글로벌 홍보 플랫폼인 브릿지 아시아에도 관련 문제를 게시해 전 세계인들이 중국의 문화 왜곡에 대해 제대로 알고, 동아시아 평화를 지키는 데 함께 하도록 널리 알려 나갈 예정이다.

반크의 성혜승 청년 연구원은 “반크는 중국이 한국의 삼계탕, 김치, 한복, 갓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자국 문화로 왜곡하여 세계에 알리는 것에 대해 글로벌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중국의 돌솥비빔밥 왜곡 또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동아시아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캠페인 취지를 밝혔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중국의 문화 패권을 한국과 중국의 싸움이 아니라 중국과 세계를 향한 싸움이 될 수 있도록 더 치열하게 중국의 역사, 문화 패권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이 우리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사례가 반복되기 전에 전 세계적으로 2억명이 넘는 한류 팬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며 대응계획을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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