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상승세어디서나오나
‘조용한 상승세.’ 인천 유나이티드의 요즘 행보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수식이다. 인천은 5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09시즌 K리그 3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둬 값진 승점 3을 추가, 홈 3연승과 함께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봄기운이 무르익는 3월과 4월. K리그 판세를 주도하는 인천의 상향세를 분석했다.
○벤치의 관록
인천의 최대 강점은 벤치의 주도면밀함이다. ‘완벽주의자’로 불릴 정도로 매사를 꼼꼼히 챙기는 타입의 일리야 페트코비치(63) 감독은 세르비아 대표팀을 이끈 발칸의 영웅.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 목표로 삼은 페트코비치는 시즌 초반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함과 동시에 성적까지 확보하는 2가지 효과를 한꺼번에 창출하고 있다. 기존 스쿼드의 60% 이상이 새 멤버로 교체됐지만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 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축구도 팬들을 매료시킨다. 김석현 인천 부단장은 “작년 시즌 우리가 ‘안정을 따르는 팀’이었다면 올해는 ‘빠른 템포와 리듬’을 강조하는 페트코비치의 영향으로 공격력이 한층 강해졌고, 자연스레 성적도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부활’ 임중용+‘우뚝 선’ 유병수
노장들의 부활도 고무적이다. 작년 급격한 컨디션 하락으로 팀 부진에 한 몫을 했던 일부 고참들이 되살아났다. 특히 ‘은퇴설’까지 나돈 주축 중앙 수비수 임중용(34)의 건재가 눈에 띈다. 컵 대회를 포함, 올해 인천이 치른 4경기에서 불과 1점만 내준 것도 임중용의 중량감있는 수비가 큰 역할을 했다. 한 템포 빠른 커버링과 차단 플레이는 호주 대표팀 센터백 제이드 노스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루키’ 유병수(21)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언남고 재학 시절, 각종 고교 대회 득점왕을 휩쓴 유병수는 홍익대 2학년을 마친 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에 입단했다. 데뷔 무대였던 8일 부산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그는 강원전에서도 1골-1도움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이천 인천 기술고문은 “(유)병수는 최소 10골까지 터뜨릴 수 있는 재목”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유병수도 “늘 공수 전개를 빠르게 하고, 수비보다 한 걸음 더 뛰려고 노력한 게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팀의 6강PO 진출과 신인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