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19일 안양시청과 3년 간 총 33억원을 후원하는 공식 협약을 맺고 안양FC로 새 출발한다. 협약식 뒤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양시청
승격시 3년 30억 재정지원 혜택
연맹 “자료 꼼꼼히 검토해 결정”
내셔널리그 고양 국민은행이 해체돼 내년 프로 2부 리그 참가가 확정된 안양시민프로축구단(안양FC)에 흡수된다.
안양시청과 국민은행은 19일 공식 협약을 맺었다. 국민은행은 해체되는 대신 메인스폰서 형태로 앞으로 3년간 현금 30억원과 구단버스 등 3억원 상당의 물품을 합쳐 33억원을 후원한다. 이우형 국민은행 감독이 안양FC 초대 사령탑으로 확정됐고, 코치와 선수 상당수(15명 수준)도 함께 옮긴다.(스포츠동아 11월14일자 8면 참조)
유례없는 독특한 방식이어서 의문점이 생긴다. 안양FC는 새로 창단하는 팀일까 아니면 국민은행과 통합돼 내셔널리그에서 2부 리그로 승격하는 팀일까.
여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창단을 하면 선수수급 혜택이 있다. 5명을 자유롭게 선발하고 신인드래프트 때 8∼15명까지 우선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구단이 보호선수로 지정한 22명(외국인선수, 구단 유소년 출신 제외) 외에 1명은 무상임대, 1명은 저렴한 이적료(전년도 기본급 기준)로 데려올 수 있다.
반면, 승격 팀은 선수수급 측면에서는 이득이 없지만 축구협회로부터 3년 간 3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안양FC는 안양시민의 염원으로 탄생했다는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실상 국민은행이 고양에서 안양으로 연고지를 옮겨 2부 리그로 올라오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안양시청 관계자는 “창단이냐 승격이냐 개념은 조심스럽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창단이 맞다. 하지만 승격하면 협회에서 3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니 조심스럽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단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싶지만 열악한 재정상황을 감안하면 30억원의 협회 지원금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는 뉘앙스다.
안양FC 입장에서는 돈과 선수, 둘 다 챙기고 싶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곧 프로연맹이 이에 대해 해석을 내릴 예정이다. 연맹 역시 이번 케이스가 앞으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연맹 관계자는 “안양시청이 협약 내용 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꼼꼼하게 검토해 창단인지 승격인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