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스포츠동아DB
류현진과 경력 차이…올 시즌 부진도 흠
연봉 200만 달러 수준 제안뿐 입질 없어
과연 윤석민(27)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이뤄질까.
윤석민이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온 지도 어느덧 2개월이 흘렀지만, 구체적 행선지가 드러나지 않고 있어 그를 아끼는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의 한국프로야구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입단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포지셔닝’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윤석민을 확실한 선발 요원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2005년 KIA에 입단했던 윤석민은 팀 사정에 따라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올 시즌까지 총 303경기에 등판해 73승59패44세이브를 남겼다. 가장 많이 던진 시즌은 투수 3관왕을 차지한 2011년의 172.1이닝이다. 올 시즌 3승6패7세이브, 방어율 4.00에 그친 것이 그의 실력에 의문부호를 달게 만들었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했던 류현진(LA 다저스)은 7년 동안 줄곧 선발로 활약하며 98승52패를 올렸다. 방어율도 류현진이 2.80인데 반해 윤석민은 3.19를 기록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윤석민은 스콧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연봉 200만달러 수준의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년 계약도, 선발도 보장된 조건이 아니어서 윤석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기대보다 입단 협상이 늦어지자 윤석민은 지인들에게 초조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절친’ 류현진의 성공적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자극 받은 데다, 한국 최고의 우완투수라는 자존심을 가지고 야심 차게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민이 한국프로야구로 돌아갈 경우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확고하다는 지인들의 전언이다. 비록 단기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내년 시즌 자신의 뛰어난 실력을 입증시킨 뒤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만 확고하다면,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가능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