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생활체육 특강] 집중력·협동심 키우는 ‘멘탈 게임’ 야구

입력 2015-07-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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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야구. 사진제공|오비맥주

14. 야구

투·타 집중력 싸움…단체경기 협동심 필수
달리고 치고 던지고…순발력·지구력 등 요구
국내 사회인야구 4700개 팀·13만여명 활동


야구는 그 기원이 정확치지 않지만 13세기 영국에서 성행했던 게임에서 유래됐고, 19∼20세기 미국에서 꽃을 피운 스포츠다. 국내에는 1905년 미국 선교사 질레트가 기독청년단체에 소개했고, 그 후 100년 넘게 발전해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동대문운동장으로 상징되는 고교야구는 20세기 중반까지 향토애가 담긴 성원을 받았다. 1982년부터는 프로야구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2000년대 들어선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둬 온 국민에게 커다란 감동과 기쁨을 안겼다. 이에 최근 들어선 보는 야구에 그치지 않고 있다. 약 4700개 팀, 13만6000여명이 사회인야구에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 제갈량도 긴장시키는 멘탈 게임


야구는 9명의 선수가 모두 수비에 참가하지만, 다른 구기종목들과 달리 공격 때는 한 명만 나선다. 이러한 경기방식 때문에 타자의 동작 하나가 야구장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기도 하고, 타자가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의 이면에는 좋은 결과를 바라는 관중의 기대와 이를 충족시킬 선수의 책임이 함께 있다. 따라서 타자는 심리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과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사회인야구에선 공수교대에 따른 휴식으로 인해 집중력이 저하되기 쉽고, 이 때문에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스스로 집중력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까닭에 야구는 멘탈(mental) 게임으로 불린다.

야구는 공의 흐름에 자주 단절이 생겨 경기가 끊어지는 느낌을 주지만, 단절된 그 순간을 이용해 감독과 선수는 경기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경기운영에 대한 전술적 판단을 내리는데, 이것이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생각하는 야구’는 승리의 필요조건이다. 그리고 감독과 선수가 내린 판단의 기저에는 선수 개인기록과 경기 확률이 있다는 점에서 야구를 통계의 경기라고도 한다. 통계를 이용한 야구를 승리의 충분조건이라 한다. 야구는 개인기록을 중시하는 특성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함께 승리를 만들어가는 단체경기임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사회인야구에선 더 그렇다.


● 다양한 운동기능과 체력요소가 포함된 스포츠백과사전


야구기술에는 걷고, 달리고, 치고, 던지고, 받는 다양한 형태의 동작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야구 훈련을 통해 다양한 체력요소를 향상시킬 수 있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체력요소는 파워(순발력)다. 투수의 피칭, 타자의 배팅, 주자의 베이스러닝, 수비수의 전력질주 등 거의 모든 기술이 10초 이내 일어나며, 대부분 순발력이 작용하는 동작들이다.

그러나 순발력 외의 체력요소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을 멀리 또는 빨리 던지거나 치기 위해선 (최대)근력이 필요하고, 투수가 지치지 않고 많은 공을 던지기 위해선 근지구력이 중요하다. 또 2시간 내내 경기를 지속하려면 심폐지구력도 필요하다. 견제구, 강속구, 빈 볼 등에 대처하기 위해선 민첩성이 뛰어나야 하고, 넓은 범위에 걸쳐 움직이기 위해선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야구는 몸무게 70kg의 성인을 기준으로 분당 4.8Cal(투수 6.0Cal)의 열량이 소모돼 30분 경기를 치르면 144Cal(투수 180Cal)가 소모된다. 즐겁게 춤출 때 소모되는 열량과 비슷하다.


● 안전이 필수적인 사회인야구

사회인야구도 경기력에 많은 차이를 보이는 만큼, 자신의 체력과 기술수준에 적합한 리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초보자라면 주말리그에 당장 가입하기보다 직장, 동네, 동문 등 지인들로 구성된 야구팀에 가입해 기초지식과 기술을 익힌 다음 도전해도 좋다. 대한야구협회 홈페이지(www.korea-baseball.com)나 사회인야구 홈페이지(www.gameone.kr)를 통해 야구지식, 선수모집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야구는 순발력이 중요한 만큼 공수간의 파워가 충돌할 경우 부상 위험성도 매우 크다. 또 야구공은 재질이 단단하고, 사회인야구에서도 시속 100km 내외의 빠른 공을 구사하기 때문에 부상 방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헬멧 외에도 팔목, 팔꿈치, 발목 등의 보호장비 착용이 꼭 필요하다. 또 일상생활에 비해 어깨를 많이 사용하고, 반복적인 오버헤드 동작과 빠른 어깨 회전 동작으로 어깨 주변 근육(관절와순-최근 류현진이 입었던 부상) 손상이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훈련이나 경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캐치볼을 통해 어깨를 예열시켜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최규정 박사
[스포츠동아·한국스포츠개발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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