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과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B조) 2차전에서 13-4로 졌다. 9일 호주전 패배로 수세에 몰린 대표팀은 이날 2패째를 당해 또 한번 1라운드 탈락 위기에 처했다.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B조에 속한 대표팀은 중국과 함께 2패로 처졌다. 대표팀은 2013, 2017년 열린 제3, 4회 WBC에서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그쳤다. 일본은 9일 중국전과 이날 승리로 2연승해 B조 1위에 올랐다.
경기 초반에는 대표팀의 기세가 더 매서웠다. 포문을 연 건 전날 세리머니 중 태그아웃돼 홍역을 치른 강백호(KT 위즈)였다. 3회초, 전날과 마찬가지로 또 한번 2루타를 친 그는 베이스에 발을 꼭 붙인 채 3루 덕아웃을 향해 크게 포효했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후속타자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2점홈런으로 선제 득점했다. 양의지는 다르빗슈의 낮게 깔린 슬라이더를 퍼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대표팀은 이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루 땅볼 때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송구 실수로 2사 2루 기회를 얻은 뒤 이정후의 적시타로 또 한번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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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곧바로 반격했다. 3회말, 김광현의 영점이 다소 흔들린 사이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즈)와 나카무라 유헤이(야쿠르트)가 연속 볼넷 출루로 기회를 만들고,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추격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계속된 1사 만루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은 이후 5회말 선두타자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의 1점홈런과 요시다의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벌렸다.
대표팀이 쫓아가면, 일본은 달아났다. 6회말에는 5점이나 벌리고 나섰다. 대표팀은 앞선 6회초 박건우의 1점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키웠지만, 일본이 곧바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1타점 적시타와 무리카미의 희생플라이, 요시다,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추가 적시타로 승리의 추를 더욱 기울였다. 이후에도 대표팀 투수들은 갈수록 제구 난조를 보였고, 일본은 더 거세게 몰아쳤다. 대표팀에는 7회초부터 9회초까지 적잖은 기회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뒤집기에는 이미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컸다.
도쿄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