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으로 향한 이찬동, “목표의식과 성장 모두를 잡고 싶어”

입력 2023-06-06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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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찬동이 6일 태국 타이리그1(1부) 촌부리FC 입단식에 참가해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 시즌 광주FC 소속으로 K리그2(2부) 2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태국에서 생애 첫 해외진출을 한 만큼 기량발전과 함께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 | 이찬동 본인 제공

“몸 상태도 좋고, 어린 시절 꿈인 해외진출도 이뤘으니 이젠 앞만 보고 달려야죠.”

6일 태국 타이리그1(1부) 촌부리FC 입단식을 마친 이찬동(30)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과거 K리그1(1부) 광주FC와 제주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현 김천) 등을 거치며 173경기 6골¤2어시스트를 올리며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다. 여전히 젊고 기량도 건재한 그가 태국행을 선택하자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했다.

이찬동은 이날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어렸을 적부터 해외진출이 꿈이었다. 축구를 하려면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목표의식 없이 아무렇게나 하고 싶진 않았다”며 “평생을 한국에서만 뛰었다. 아시아무대에서 한국과 함께 일본, 태국이 경쟁력이 있어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축구를 접해보고 싶었다”고 태국행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출신 미드필더의 태국행이라 많은 소문이 돌았다. 이찬동이 지난 시즌 광주에서 K리그2(2부) 2경기 출전에 그치자 그의 몸 상태는 물론, 이정효 광주 감독과 관계를 놓고 수많은 억측이 퍼졌다. 광주가 지난 시즌 2부에서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승점 86¤25승11무4패)과 함께 1년 만에 1부 무대로 복귀했지만 그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이찬동은 “지난 시즌 초반 재계약과 트레이드 등을 놓고 서로 오해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팀을 책임지는 감독님께 내가 따라가지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훈련장에서 매번 열심히 뛰었고, 몸 상태에도 이상이 없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문)상윤이 형(충북청주), (김)현훈이 형(수원FC), (김)종우(포항 스틸러스) 등이 많이 챙겨줘서 어려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 봤다.

아쉬움으로 끝난 광주 시절을 뒤로 하고 이찬동은 이제 태국에서 그릴 미래만 바라보고 있다. 촌부리는 2022~2023시즌 타이리그1 16개 팀 중 6위에 그쳐 4월 말 데구라모리 마코토 신임감독(56·일본) 선임과 함께 선수단 재편에 나섰다. 데구라모리 감독은 과거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일본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과거 J1(1부) 베갈타 센다이와 J2(2부) V-바렌 나가사키의 감독으로도 활약했고, 일본축구대표팀 수석코치직도 역임했다. 밀집 공간에서 탈압박, 팀 단위의 경기 조율과 방향 전환 등 현대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덕목을 배우려고 하는 이찬동에겐 데구라모리 감독과 만남이 축구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침 촌부리 구단 내부에서도 이찬동이 지난 시즌 부상이 없었고, 수비력과 운동능력이 건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 루키안(브라질)과 유병수 등 K리그 출신 선수를 영입해 재미를 본 점도 주효했다. 데구라모리 신임감독이 과거 베갈타 센다이 감독 시절 조병국과 박주성 등 한국선수를 쏠쏠하게 활용한 점도 이찬동에겐 호재다.


이제 이찬동은 10일 팀 내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한다. 수치화 된 목표를 내세우기에 앞서 컨디션을 착실히 끌어올려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이찬동은 “생애 첫 해외진출이라 설렘과 기대가 크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경기에 뛰지 못하던 지난 시즌에도 유튜브와 커뮤니티를 통해 응원해주시던 팬들이 많았는데, 그 분들께 꼭 보답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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