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G만의 홈런+완벽 폴로스루’ 드디어 장타 시동 건 두산 김재환 [잠실 스타]

입력 2023-06-06 17:5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김재환이 6일 잠실 한화전 2회말 1사 1루서 선제 결승 우월 2점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무릎 부상 여파로 전날까지 올 시즌 3홈런에 그쳤지만, 이날 14경기 만에 아치를 그리며 이승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 김재환(35)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국민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하자 김재환과 어떤 시너지를 낼 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허경민에게 넘기는 등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주고자 애쓰기도 했다. 김재환이 4월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 홈경기에서 3점홈런을 터트렸을 때만 해도 순조롭게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김재환의 장타는 침묵했다. 생각보다 길었다. 5일까지 날린 홈런은 3개에 불과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의 여파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의)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며 “몸의 회전력으로 타격하고 있지만, 하체 스피드가 떨어지면 공에 대응하는 속도도 떨어지니 그에 따른 부진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배트스피드가 워낙 빠른 선수니 몸에 스피드만 붙는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사령탑의 신뢰에도 최근까지 흐름은 좋지 않았다. 2~3일 수원 KT 위즈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되는 등 최근 5연속경기(1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마침내 믿음에 응답했다.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2회말 선제 결승 2점아치를 그리는 등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4-1 승리에 앞장섰다.

김재환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서 한화 선발 장민재의 5구째 시속 137㎞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시즌 4호)으로 연결했다.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힌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아치로, 5월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4경기만의 홈런이었다. 덕아웃에서 타구를 확인한 이 감독은 흡족한 표정으로 박수를 보냈고, 김재환도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2회말 1사 1루 두산 김재환이 선제 우월 2점 홈런을 친 후 1루주자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임팩트 이후 배트를 내려놓기까지 폴로스루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한창 타격감이 좋을 때 홈런을 터트린 직후 나오는 동작이다. 하체의 회전도 한결 경쾌해졌다. 반등 희망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만난 김재환은 무척 밝은 표정이었다. 홈런을 친 순간을 돌아보며 “오늘은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동안 계속 안 좋아서 승리에 보탬이 되지 못해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오늘 훈련 전 고토 고지 타격코치님께 부탁드려서 특타를 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부진할 때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하루빨리 더 좋아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감독, 코치님과 동료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