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원톱’ 이영준 향한 기대…프로무대 경험과 전방에서 존재감을 믿는다!

입력 2023-06-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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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김은중 감독(44)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국가대표팀은 2회 연속 U-20 월드컵 4강의 쾌거를 이뤘다. 점유율에서 뒤지더라도 공·수에 걸친 포지션별 핵심 멤버들이 제 몫을 해준 덕분이다.

그 중에서도 대체불가 자원은 단연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20·김천 상무)이다. 장신(190㎝) 공격수인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까지 5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을 뽑았다. 프랑스와 조별리그(F조) 1차전 후반 52분 교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 경기 풀타임 소화다.

이영준은 박승호(20·인천 유나이티드)가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입은 오른 발목 부상 때문에 중도 귀국하면서 대표팀의 유일한 원톱 자원이 됐다. 어깨가 무거울 법하지만, 매 경기 최전방에서 적극적 경합과 연계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프랑스전에선 헤더 결승골로 2-1 승리를 이끌었고,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선 절묘한 라인 브레이킹으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더니 안정적 트래핑으로 발리 선제골을 터트렸다.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선 장신 수비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연장까지 120분 동안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전방에서 존재감이 발군이다.

이영준의 이번 대회 맹활약은 K리그에서 3시즌 동안 쌓은 경험이 원동력이 됐다. 2021시즌 충남 신평고 3학년이던 그는 3월 K리그1 수원FC 유스팀으로 옮겼고, 이적과 동시에 준프로 계약을 맺어 3월 17일 인천전에 선발출전했다. 당시 만 17세 9개월 22일의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그는 첫 시즌 13경기에서 1도움을 올리며 프로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16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였다. 상무(김천)에 입대한 올 시즌에는 K리그2 3경기에서 1도움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영준.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그의 성장을 지켜본 이들은 흐뭇하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처음 봤을 때 발전 가능성이 커보였다”며 “피지컬만큼이나 골문 앞에서 침착함도 많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수원 FC이승우 역시 “(이)영준이는 열심히 해야 운과 기회가 찾아오는 것을 아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제 이영준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이탈리아와 4강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한 이탈리아의 수비는 강한 편이 아니다. 발과 머리를 가리지 않고 팀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이영준을 향한 기대가 높은 이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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