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삐끗해도 위기…파죽지세 1·3위 사이 끼인 디펜딩 챔프 대한항공

입력 2025-02-12 13: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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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힘겨운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오른쪽)이 외국인선수 요스바니를 바라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이 힘겨운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오른쪽)이 외국인선수 요스바니를 바라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힘겨운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11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삼성화재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경기를 완전히 내줄 뻔했다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 정한용이 고군분투해 승점 1점을 어렵사리 따냈다.

당연히 상황은 좋지 않다. 3위로부터 더 도망치고, 1위와 격차를 더 좁혀야만 하는 시기지만 2위(17승10패·승점 52)에서 정체된 분위기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2라운드부터 계속 2위에 머물고 있다.

다만 최근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대한항공은 4~5라운드 9경기에서 6승(3패)을 올렸다. 5라운드 들어선 11일 패배가 처음이었다. 전반기는 부상자가 속출해 1위를 위협하지 못했지만 후반기 들어선 외국인선수 요스바니, 리베로 료헤이 영입으로 다시 동력을 얻었다. 그럼에도 패배 한 번으로 위기에 몰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위권 싸움이 매우 치열해서다. 선두 현대캐피탈(24승3패·승점 70)이 최근 올 시즌 최다 17연승을 달리는 바람에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당연히 대한항공은 통합 5연패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게다가 3위 KB손해보험(17승10패·승점 47)와의 간극을 벌리지 못해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5연승으로 파죽지세다.

현재로서는 2위 수성이 현실적 목표다. 고무적 요소도 있다. 요스바니는 4라운드 이후 9경기에서 리그 최다 244점(47.26%)을 뽑았다. 오른쪽 어깨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 복귀해 우려를 샀지만, 최근 활약으로 주위의 걱정을 잠재웠다.

여기에 정지석, 정한용 등 요스바니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국내 공격수 또한 건재하다. 수비 역시 료헤이와 정지석이 4라운드 이후 리그 최정상급 리시브 라인을 탄탄히 구축했다.



냉정하게 보면 통합 5연패는 어려울 수 있으나 대한항공은 대권 도전의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것으로 믿는다. 정규리그 1위 실패가 오히려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계기가 될 수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이 많이 앞섰으나 우리에게도 틀림없이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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