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대표팀은 이날 무승부로 실낱같은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대표팀은 이날 무승부로 실낱같은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강팀을 상대로 지고 있다가 따라간 경기를 통해 우리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49)은 일본전에서 승점을 가져온 선수들을 향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전 무승부의 의미가 생각 이상으로 크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36분 나루미야 유이에게 선제 골을 내줘 끌려갔지만, 후반 41분 정다빈(고려대)의 골로 소중한 승점 1을 수확했다.

이날 무승부로 대표팀은 E-1 챔피언십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무, 승점 2의 한국은 현재 대회 3위에 위치했다. 나란히 1승1무, 승점 4를 기록 중인 1위 일본(득실차 +4)과 중국(+2)은 16일 오후 4시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 3차전을 여는데, 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고 한국이 최하위(4위) 대만(2패·승점 0)에 5점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 우승할 수 있다.

신 감독은 우승 희망을 이어간 것만큼이나 무승부 과정도 좋았다고 자평했다. 9일 중국전(2-2 무)에 이어 이번에도 선제 골을 내주고 끌려간 대목은 아쉽지만,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 사실이 반갑다고 말한다.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활동량과 베테랑들의 노련함이 적절하게 융합돼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은 점도 높게 평가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베테랑과 신예할 것 없이 하나 돼 끝까지 따라간 장면이 인상깊었다. 일본처럼 세계적 강팀을 상대로 우리가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소식이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강도 훈련을 한 게 결실을 맺고 있다. 단순히 많이 뛴다기보단 매 순간 100%를 쏟아부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선제 실점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신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E-1 챔피언십 우승이기 때문에 골을 넣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딱히 안정적인 운영을 지향하진 않았다”며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잦은 선제 실점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내겠다. 그래도 고강도 훈련 덕분에 종전같았으면 졌을 경기에서 비기거나 이기는 점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실날같은 E-1 챔피언십 우승 희망도 살려내겠다는 각오다. 신 감독은 “아시다시피 축구는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확인해봐야 하나 베테랑들이 2005년 대회 이후 20년 만의 우승을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우승에 대한 갈망은 나도, 선수들도 크다. 안정적인 경기보단 도전적인 경기로 대만과 최종 3차전에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화성│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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