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하나은행 감독,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처음 WKBL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팀을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이들에게 주어졌다. 이 감독이 10일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처음 WKBL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팀을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이들에게 주어졌다. 이 감독이 10일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56), 최윤아 인천 신한은행 감독(40)은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를 앞두고 WKBL 구단의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이 감독은 남자프로농구 무대에서도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여자농구는 처음이다. 최 감독은 여자농구를 대표했던 가드이자 신한은행의 레전드다. 그러나 지휘봉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 보니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메이필드볼룸에서 열린 이번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두 감독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 감독은 2000년 안양 SBS(현 정관장)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22~2023시즌 중반 원주 DB 사령탑에서 물러날 때까지 남자팀에만 있었다. 지난해 잠시 하나은행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 것 외에는 여자농구와 인연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빠르게 선수들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싸울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사람들이 농구는 다 똑같다고 하더라”면서도 “남자 감독이 편하다. 그때와 비교하면 2배, 3배는 생각할 게 많다. 디테일을 더 챙겨야 하고, 에너지도 더 많이 필요하다. 내가 체력을 키우지 않으면 선수들과 에너지를 공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농구 스타일은 단순하다. 보면 이해할 것”이라며 “전술, 전략을 어떻게 짜는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단순한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신한은행, 부산 BNK 썸의 코치로 일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진 여자농구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한마디로 준비된 지도자다. 그러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감독의 역할은 코치와 천양지차다. 그의 선배이자 또 다른 여성 사령탑인 박정은 BNK 감독은 “리그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악물고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최 감독은 “모두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아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유이’하게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아픔이 있다. 신한은행은 5위, 하나은행은 6위였다. 이번 시즌에도 강팀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PO에 진출할 팀을 꼽는 투표에서 모두 4위 안에 들지 못했다. 우승후보를 꼽는 미디어 투표에선 두 팀 모두 한 표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두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최 감독은 “이게 우리 팀의 현실이다. 크게 서운하지 않다”며 “MBTI(성격유형검사)에서도 T 성향이 나왔다. 그만큼 현실적이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지난 시즌 꼴찌였으나 당연히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그 평가를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면 다음 시즌에는 달라지지 않겠냐”고 각오를 전했다. 목소리에 결연함이 느껴졌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처음 WKBL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팀을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이들에게 주어졌다. 최 감독이 10일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처음 WKBL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팀을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이들에게 주어졌다. 최 감독이 10일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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