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의 전쟁 ‘장타왕’ 김대현 웃다

입력 2010-05-09 16: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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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22·하이트)이 9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 원아시아 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한 손으로 트로피를 번쩍 드는 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 매경오픈 최종 4R 명승부

13번홀 김경태 천금같은 샷이글
16번홀 김대현 300야드 ‘V장타’


9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파72·6964야드)에서 열린 원아시아 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김대현(22·하이트)과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가 갤러리들에게 최고의 명승부를 선사했다.

김대현(22·하이트)이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김경태를 4타차(14언더파 274타)로 따돌리고 생애 통산 2승째를 차지했다. 2위와 6타차 공동 1위,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두 선수 외에는 경쟁자가 없었다.

김대현이 앞서나갔다. 사흘 내내 보기가 없었던 김경태가 1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한 사이, 김대현은 3번홀(파3)과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김경태는 4번(파5), 7번(파4), 9번홀(파5)에서 버디로 응수했지만, 8번홀에서 또 보기를 하면서 전반을 1타 뒤졌다.

우승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 두 선수 모두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김대현이 불리했다. 볼은 벙커 턱에 바짝 묻혔고, 탈출도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대현은 벙커 턱을 무너뜨릴 정도의 강력한 샷으로 정확히 때려내 볼을 그린에 올렸고, 5m짜리 내리막 버디퍼트를 기어이 성공시켰다.

반면 김경태는 내리막을 너무 의식한 탓인지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순식간에 타수는 3타차로 벌어졌다. 김대현 쪽으로 게임이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장갑을 벗기 전까지 골프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13번홀(파4) 세컨드 샷 지점. 110야드 거리에서 친 김경태의 웨지 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샷 이글을 기록했다. 눈앞에서 이글을 감상한 갤러리들은 뜨겁게 환호했고, 김대현은 1타차로 추격당했다. 쫓기는 쪽이 더 긴장하기 마련이지만 이미 한 번 우승을 경험한 김대현은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 했다.

김대현은 16번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장기인 드라이버 샷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파5홀이 승부처였기 때문이다. 김대현은 300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날린 뒤 아이언 샷으로 볼을 핀 2m에 붙인 뒤 침착하게 이글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로 응수한 김경태와의 간격을 다시 2타차로 벌렸다.

김경태에게는 17번홀(파3)이 마지막 기회였다. 반드시 버디를 잡아했지만 부담을 느껴서이지 티샷을 그린에 올리고도 3퍼트로 보기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2차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했던 김대현은 이로써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태며, KPGA투어 상금랭킹 1위(2억2900여만원)로 올라섰다.

성남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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