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보라스. 스포츠동아DB
30일간의 입단협상 만료시한(10일·한국시간)은 이제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예상대로 양측의 신경전은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선수 류현진’의 가치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에이전트는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며 LA 다저스를 압박하고 있다.
류현진(25·한화)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사진)가 다저스에 단기계약을 제시했다. LA 지역신문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6일 인터넷판을 통해 ‘다저스의 다년계약 제안을 거절한 보라스가 역으로 단기계약을 수정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기간과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라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제안이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을 풀어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류현진의 몸값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보라스의 단기계약 제안에 대해 네트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즉답을 피하며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하루 전 ‘일본행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던 보라스가 ‘계약기간은 최대한 줄이되 몸값은 가능한 한 높이기 위해’ 다저스를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류현진)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다저스)의 지갑을 최대한 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보라스는 그동안 줄곧 ‘류현진은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다저스의 3선발급으로 활약할 수 있다며 당연히 3선발급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다저스가 류현진과 장기계약을 원한다면, 2006년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보스턴과 계약할 때 받은 6년 5200만달러(약 560억원) 정도는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