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하루 만에 수술서 재활로 급선회한 까닭

입력 2012-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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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포토상 받을 만한 표정이죠?’ SK 김광현이 골든포토상으로 선정된 사진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골든포토상 받을 만한 표정이죠?’ SK 김광현이 골든포토상으로 선정된 사진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한미의사들 “어깨 수술이 낫겠다” 불구
김광현 “재활하겠다” 단호…의견 존중


SK 김광현(24)은 미국에서 왼쪽 어깨 정밀검진을 받고 8일 귀국했다. 앨라배마주 앤드류 스포츠정형외과와 시카고 커브스의 팀 닥터 스테판 그리즐로 박사 모두 “수술이 바람직하다”는 소견을 전했다. 현재 왼쪽 어깨 관절 와순(연골조직)이 손상된 상태다.

김광현의 어깨는 이미 2011시즌부터 부상을 앓았다. 지난 2년간 재활을 거쳤지만, 몸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출국 전 국내 병원 검진에서도 수술 소견이 나왔고, 미국 쪽 전문가들의 의견도 같았다. 9일까지도 김광현이 수술대에 오르는 쪽으로 구단 분위기가 흘렀다. 구단 내부에선 구체적으로 “어깨 수술은 미국보다 일본이 낫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10일 오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트레이닝 파트의 오전 회의에서 ‘수술과 재활’을 사이에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오후 SK 민경삼 단장과 진상봉 운영팀장, 이병국 코치, 김광현이 함께 만났다. 구단 수뇌부는 “수술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하지만 김광현의 의지는 단호했다. “재활을 하겠다”고 고집했다. 결국 구단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를 공식발표했다.

어깨는 팔꿈치와는 달리 수술 이후 회복기간이 길고, 성공확률도 다소 낮다. 외국의 연구사례에 따르면, 어깨 수술 이후 20%의 선수는 제 실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는 결과도 있다. 김광현으로선 이 점이 부담이었다.

현재 김광현의 어깨 상태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하다.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김광현은 지난 스프링캠프 내내 재활을 했고, 6월에서야 1군 마운드에 섰다. 올 시즌의 전례로 볼 때, 김광현이 내년 시즌 개막전까지 출격준비를 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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