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정책 법제화 vs 풍부한 행정 경험…표심은?

입력 2013-0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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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리사 국회의원-김정행 용인대 총장(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이에리사 국회의원-김정행 용인대 총장(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대한체육회장 선거 D-3

체육회 정가맹단체 대의원 58명 투표로 결정
이에리사, 남다른 추진력…공약 현실화 자신
김정행, 체육계 터줏대감…조직·외교력 강점


‘체육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22일 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치러진다. 이에리사 국회의원과 김정행 용인대 총장이 출마한 이번 선거의 향방은 대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대의원은 체육회 55개 정가맹단체와 이건희·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선수위원장 등 58명으로 구성됐다. 체육회가 16일까지 대리인을 포함한 총회 참석자 명단을 받은 결과, 이번 투표에는 54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지 간에, 사상 최초로 경기인 출신 대한체육회장이 탄생하게 된다.


○이에리사 의원, 체육 관련 정책 법제화에 강점

이에리사 의원은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스타선수 출신이다. 용인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를 거쳐 2005년 여성 최초로 태릉선수촌장에 부임하는 등 여성체육인으로서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 선수촌장 시절 “성품이 올곧고,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월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에도 ‘체육인 복지법’ 등 8개의 체육 관련 법안을 발의하며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18일에는 여야 의원 25명과 공동으로 기업의 실업팀 운영 의무를 강화하고, 실업팀 창단·운영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건의 개정 법률안을 제출했다. 이 의원 측이 주요 공약(체육인 복지향상·체육 관련 재정확충)의 현실화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김정행 총장, 조직력·외교력에서 강점

1995년부터 무려 18년간 대한유도회장을 맡아온 김정행 총장은 체육행정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이다. 체육회 부회장을 2차례 역임했고, 1998방콕아시안게임과 2008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을 역임하는 등 체육계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이미 제34·36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도 도전했지만, 당시에는 고배를 마셨다.

김 총장의 가장 큰 강점은 조직력이다. 오랜 기간 체육행정가로 활동하며 쌓은 지지기반이 상당하다. 2차례 체육회장에 도전하면서 닦아놓은 각 경기단체들의 고정표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용성 현 대한체육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유도연맹 회장과 국제유도연맹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스포츠외교 측면에서도 입지가 탄탄하다.


○과열양상 보이는 선거, 표심은?

17·18일에는 투표권을 가진 선수위원장 선임을 놓고 잡음이 불거졌다. 체육회는 15일 이사회에서 신임 선수위원장으로 김영채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을 선출했다. 그동안 선수위원장은 이에리사 의원이 맡았지만, 이 의원은 12일 체육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선수위원들은 “신임 위원장이 김정행 총장에 가까운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체육회는 18일 “분과위원장은 회장이 추천하고 이사회 승인을 받게 돼 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번 선거의 향방은 결국 대의원들의 표심에 의해 결정된다. 김정행 총장은 체육계의 터줏대감이라는 점, 이에리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막역한 사이라는 점이 선거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리사 의원?


▲생년월일=1954년 8월 15일

▲출생지=충남 보령

▲출신교=서울여상∼명지대∼명지대 박사

▲선수 경력=1972년 아시아선수권 탁구 여자 단·복식 우승,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체전 우승

▲주요 경력=여자대표팀 감독(1988서울올림픽·2004아테네올림픽), 태릉선수촌장(2005년 3월∼2008년 9월), 용인대 교수(2004∼2011년), 19대 국회의원(현재·새누리당)


김정행 총장?


▲생년월일=1943년 12월 7일

▲출생지=경북 포항

▲출신교=대건고∼유도대(현 용인대)∼건국대 행정대학원(석사)∼일본대 이학박사

▲선수 경력=1962∼1968년 전국대회 7연패

▲주요 경력=용인대 총장(1994년∼), 대한유도회장(1995년 2월∼2012년 2월), 국제유도연맹 부회장(2006년 5월∼2007년 5월), 1998방콕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장, 2008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장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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