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LG 꽁꽁 묶은 이재학표 서클 체인지업

입력 2014-04-3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LG전 7.2이닝 10K 2실점 시즌 3승
2회 후 8회 2사까지 1루 허용 안해
직구보다 많은 46개 체인지업 투구
“3회부터는 낮게 던지는데 집중했다”


창원 마산구장 내 다이노스 카페는 투수 이재학(24)이 선발등판하는 날이면 5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인기 메뉴 ‘이재학’(딸기 생과일주스)을 3000원에 특별 할인판매한다. 29일 마산 LG전을 앞두고 카페 사장에게 ‘5경기에 한 번은 할인을 해야 하는데 손해가 크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워낙 딸기가 비싸서 5000원에 팔아도 크게 많이 남지는 않는다. 3000원은 정말 본전도 안 된다. 그래도 이재학 선수가 잘 던져서 이기면 우리도 좋고 손님들도 기분 좋아하셔서 괜찮다”는 답이 환한 웃음과 함께 돌아왔다.

이재학과 별명 ‘딸기’는 창원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NC 구단의 첫 번째 에이스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다. 이날 이재학은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홈 팬들 앞에서 입증했다.

시즌 6번째로 선발등판한 이재학은 1회초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으며 출발했다. 1회말 팀 타선이 선취점까지 올려줬다. 그러나 2회초 이병규(9번)부터 최승준∼이병규(7번)∼윤요섭에게 4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특히 최승준과 이병규(7번)는 모두 2루타였다.

수준급 선발투수도 연속해서 장타를 허용하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이재학은 후속타자를 모두 잡으며 2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2실점은 결국 8회초 1사에서 박용택을 1루 땅볼로 잡을 때까지 이재학의 이날 경기의 총 실점이 됐다. 4안타도 이날 허용한 총 피안타의 숫자가 됐다. 2회를 제외하면 8회 2사까지 완벽한 투구였다.

2회초 어려운 투구를 했지만 3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고 4회초에는 공4개로 3명의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이후 5회초 볼넷을 제외하면 8회초 2사까지 단 한명의 주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부터 호투는 역시 리그 최고의 변화구로 꼽히는 서클 체인지업이 위력을 되찾으며 시작됐다. 이재학은 이날 직구(43개)보다 많은 46개의 서클체인지업을 던졌다. 변화가 큰 공이지만 46개 중 스트라이크가 36개에 달했다. 타자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스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결국 7.2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4안타 1볼넷으로 3-2 1점차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1패)을 올렸다. NC는 이날 이재학의 호투로 2위를 굳게 지켰다.

이재학은 “2회에 공이 계속 높아서 집중타를 맞았다. 덕아웃에 돌아오자 최일언 투수코치께서 낮게 던지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3회부터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낮게, 낮게만 던지는데 집중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